70학번부터 06학번까지 총연극회 선후배 한무대에 오르다
70학번부터 06학번까지 총연극회 선후배 한무대에 오르다
  • 윤미로 기자
  • 승인 200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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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학번부터 06학번까지 이화의 연극쟁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총연극회는 22일(월)~27일(토) 생활관 소극장에서 연극 ‘루나자에서 춤을’을 공연한다. 이화창립 1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연극은 18명의 총연극회 선배들과 현재 동아리를 이끌어가는 후배들이 함께 만드는 공연이다.

연극에 참여하는 최고참 선배는 국문과 70학번인 김화영(74년졸)씨로 극단 ‘세실’의 배우이자, 연극기획사 ‘탄탄대로’의 대표이다. 그밖에 메이크업아티스트·요리사·무대미술 전문갇한국예술종합대학 연극원 강사 등 사회 각계각층의 선배들이 모여 출연진과 스탭으로 참여하며 무대를 뜨겁게 달구게 된다.

특히 ‘루나자에서 춤을’은 총연극회의 창단 멤버이자 여성 극작가로 활동 중인 김명화(교육심리·88년졸)씨가 연출을 맡아 더욱 관심을 끈다. 그는 1997년 ‘새들은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는다’로 연극계에 이름을 알리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까지 ‘올해의 좋은 연극 베스트5 작품상’을 세 차례, ‘한국연극평론가협회 베스트3 작품상’을 두 차례 받았을 정도로 실력있는 극작가이기도 하다.

공연에 등장하는 남자배우들도 눈여겨 볼 만하다. 극단 ‘한강’의 대표인 연극연출가 장소익씨와 영화 ‘고독이 몸부림칠 때’의 감독 이수인씨가 특별출연한다. 이들은 1989년 총연극회 연극의 연출을 맡으면서 이화와 인연을 맺었다. 특히 장소익씨는 총연극회의 ‘해당화’(1989년), ‘예의와 관습’(1992) 등 총 세 작품을 연출하기도 했다.

연극 ‘루나자에서 춤을’은 서로 다른 경험을 겪고,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아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총연극회 20주년 동문공연으로 손색없는 선택이다. 이 연극은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아일랜드의 추수감사제 ‘루나자’를 배경으로 결혼하지 않은 여섯남매의 가족사를 그리고 있다. 산업적·정치적·역사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가족 구성원의 모습을 통해 여성·유색인종 등 소수자의 감성을 보여준다. 북아일랜드의 극작가 브라이언 프리엘은 이 연극으로 1992년 토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극 중간중간에는 1930년대에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대중가요와 아일랜드 민속춤 등 다양한 장르의 춤들이 소개되어 관객들의 흥을 돋군다. 따분한 일상을 살아가는 자매들의 욕구와 본능이 ‘루나자’의 춤에 이끌리면서 여성 안에 내재된 열정·환희·광기·생명력을 분출한다.

이번 연극은 총연극회의 초대멤버부터 06학번까지 함께 만드는 공연이기에 연극을 준비하는 단원들의 열정은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한 손엔 단원들의 간식거리를 한 봉지 가득 들고, 다른 한 손엔 아이의 손을 잡고 연습실에 오는 만삭의 선배. 거의 매일 학교를 찾아와 아침부터 자정까지 조명과 음향을 손보는 선배까지. 총연극회에서 기획을 맡고있는 채민지(정외·3)씨는 “젊은 나이의 우리보다 더 헌신적으로 연극연습에 참여하신다”며 순수한 열정으로 다시 태어난 듯한 선배들의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1985년 각 단과대학의 연극동아리가 통합되어 창립된 이래 현재까지 총 42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 총연극회. 연극 ‘루나자에서 춤을’을 통해 무대를 밝힐 단원들의 열정뿐 아니라 20년 터울을 넘나드는 선후배 사랑까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