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연(사생.3)씨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했던가. 여기 아름답고 우아한 한때를 ‘인정사정 없이’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환경영화제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이정은(사회·4)씨와 이수연(사생·3)씨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제를 하루 앞두고 기대와 설렘으로 두근거리는 그들을 만나봤다.

이정은씨는 영화제에서 초청팀(게스트 라운지·게스트 투어)에 지원했다. 박물관 도슨트 활동을 하며 국적불문의 다양한 외국인을 만났던 것이 계기가 됐다. 외국어를 잘하냐는 말에 손사래를 쳤지만, 설명을 들었던 일본인 교수가 고맙다고 편지를 써올 정도다. 게스트 투어 담당자는 해외에서 온 감독과 스탭들이 영화제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통역·스케줄 관리 등 1인 다역을 자처한다. 또 외국인들이 볼 수 있도록 영어, 일어 등 각국 언어로 된 영화 관련 자료 준비는 물론, 문화관광까지 모두 그의 몫이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경복궁·인사동·명동·청계천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환경영화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지만 그들에게 우리 문화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특별히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최근 복원한 청계천을 코스에 넣었단다.

그가 말하는 환경영화제는 보여지는 영화가 아닌 찾아보는 영화다. 화려한 포장과 거대 광고를 등에 업고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상업영화와는 달리,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환경영화제가 재미는 덜할지 몰라도 감독의 메세지를 듣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영화제에 대한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수연씨는 작년 국제어린이영화제 자원봉사활동을 했던 것이 인연이 돼 환경영화제에도 참여하게 됐다. 그 때 새로운 장르의 영화를 접하면서 지금껏 관심가지지 못한 분야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그가 어린이 영화제에서 맡았던 것은 홍보. 그러나 행사팀의 활동적인 모습이 좋아보여 올해 환경영화제 행사팀 자원봉사활동에 지원했다고.

▲ 이정은(사회.4)씨
이처럼 그는 환경에 대한 특별한 관심 때문에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린이영화제와 같은 문화를 접하면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색다른 놀이문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한정된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환경영화 한 편은 그야말로 색다른 문화체험이 아니겠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영화제에서는 영화 상영 외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추천할 만한 행사로 무엇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수연씨는 ‘암벽타고 하늘까지’가 재미있다고 슬쩍 귀띔한다. 이는 영화 안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암벽가들이 훈련하는 활동에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외국 사람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이정은씨와 영화제의 성공과 실패는 자원봉사자에게 달렸다며 성공적인 영화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이수연씨. 이들의 당당한 목소리가 스크린 속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한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