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서울 환경영화제

방독면 착용이 의무화된 미래. 소녀는 방독면을 벗고 생의 마지막 하루를 즐기기로 한다. 영화 ‘호흡’의 줄거리다.

평소 돈 주고도 못 보는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제 3회 서울환경영화제를 통해서다. 영화제는 ‘널리 보는 세상’, ‘지구의 아이들’, ‘국제 환경영화 경선’, ‘테마전:2006 에코스포츠’, ‘회고전:서울스펙트럼’ 등 5개 부문에 28개국 108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그중에서도 개막작 ‘9시5분’은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12시를 인류 멸망의 시간으로 보고 지구 환경의 악화 정도를 표시한 ‘환경위기시계’에서 따온 ‘9시5분’은 환경오염이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음을 암시한다. 환경위기시계는 1992년부터 매년 90여개국 환경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이 영화는 ‘어느 봄날’·‘아무도 모른다’·‘가족 같은 개’ 3개의 단편을 하나로 묶은 옴니버스 식으로 다양한 재미를 더한다.
영화‘나의결혼 원정기’의 황병국 감독이 제작한 ‘어느 봄날’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불임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임신을 하지 못하는 한 여자가 자식처럼 돌보던 아이를 잃어버리자 아이를 찾아 다니며 불임의 설움이 북받친다.
두번째 이야기는 영화‘야수와 미녀’의 이계벽 감독이 제작한 ‘아무도 모른다’. 이는 환경오염이 아토피의 원인이 됨을 암시한다. 주인공인 중소기업 사장은 공장 형편이 어려워지자 고속도로에 폐수를 불법 살포한다. 이상하게도 이 때부터 사장의 어린 딸은 아토피로 고통받는다.
‘가족 같은 개’는 생명존중을 알려주는 영화다. 한 가족이 아파트에서 7년 동안 기르던 개를 버리고 이사한 후, 버린 개로부터 통렬한 복수를 당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밖에 ‘자연을 부르는 변기’는 시대에 맞춰 변기도 웰빙으로 바뀔 것이라는 내용을 말하고 있다.

영화 상영 외 폐유리병으로 소품을 만드는 유리공예체험·천연염색체험·대체에너지 체험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돼 있다.

서울환경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gffis.org)와 전화(725­365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람을 원하는 학생은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예매를 하거나 현장에서 표를 구입하면 된다.

환경영화제는 4일(목)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스타식스정동·서울역사박물관·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정동길)에서 10일(수)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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