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멘토멘티가 새롭게 개편됩니다. 지금까지는 멘토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멘토와 멘티가 만나 좀더 실질적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


한국학과 선후배가 뭉쳤다! 창동·고양 미술창작스튜디오(국립현대미술관 소속)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멘토 조주현(한국화·00년졸)씨와 멘티 강현아(한국화·3)·유민정(한국화·3)·김태은(한국화·2)씨가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3일(수) 후문 앞 카페에서 만나 진로에 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유민정씨(유): 3학년이 되니 미래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선배님께서는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조주현씨(조): 창동·고양 미술창작스튜디오는 미술작가들의 창작 여건 활성화와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화를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운영하는 곳이랍니다. 이곳에선 유망한 국내외 미술작가들을 선발해 작업공간과 지원금을 제공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입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 밖에 지역 학생을 위한 미술 프로그램 등 지역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하고요. 저는 이곳에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전시회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멘토 조주현(한국화 00년 졸)씨
김태은씨(김): 창동·고양 미술창작스튜디오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조: 입주작가는 만 25세∼49세의 미술작가들 중 공모자들을 대상으로 선발하며, 지원자 중 30% 정도가 외국작가에요. 창동에 14명·고양에 23명 이렇게 총 37명이 입주할 수 있죠. 외국작가들이 한국에 오는 이유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전 세계 스튜디오를 거치며 자신의 창작 활동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하나의 풍조처럼 됐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국내 작가들보다 외국작가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 한 해에 전 세계로부터 받는 지원서가 무려 몇 천개에 달해요.

강현아씨(강): 선배님 말씀을 듣고 나니, 참 의미있는 일을 하시는 것 같아요. 이 일을 하게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조: 예중·예고를 거쳐 이화여대에 입학할 때까지는 그림 그리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여겨 왔어요. 그러나 대학에 들어와 다양한 학문을 접하고 나서 다른 분야에 관심을 돌리게 됐죠. 그러다 보니 전공인 한국화에 소홀해진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 과정 속에서 자연히 미술작가가 아닌 새로운 직업을 찾게된 것이 프로그램 매니저랍니다.


 강: 정말 저도 그림을 그리고는 있지만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대로 계속 순수미술을 해야 할지, 아니면 현실적인 취업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조: 현아씨 말처럼 미술작가와 취직 사이에서의 갈등은 순수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모두 겪는 고민입니다. 대학 입학 후에도 미대생들은 취업과 연관된 교육을 받는 다른 단대 학생들과는 달리 계속 그림만 그려야 하니까요. 그렇기에 대학 2·3학년 때부터 작가가 될지 취직을 할지 실질적인 고민을 할 필요가 있어요.


유: 그럼 작가가 아닌 새로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조: 우선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의 공부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전 학부 때 한국화와 미술사학을 함께 공부했답니다. 그리고 졸업 후 영국에서 현대미술이론 석사 과정도 이수했고요. 순간순간 기회를 놓치지 말고 꾸준히 도전하는 것도 필요해요. 그 덕분에 저는 대영박물관 인턴십 활동도 할 수 있었고, 미술잡지 객원 기자로 일할 수 있었답니다. 이런 경험이 나중에 경력이 됐으니, 여러분도 이런 점을 염두하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 저도 선배님처럼 외국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인턴쉽을 해보고 싶은데, 정보 찾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워요.
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인턴을 하면서 그 분야의 전문가인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해보는 것은 어때요? 그리고 꼭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아니더라도 미술작가 밑에서 직접 어시스턴트를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에요.


 강: 저희도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미술작가를 인터뷰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조: 그렇게 조금씩 노력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저희 미술창작스튜디오에도 오셔서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젊은 신진작가들도 만나보세요. 여러분의 작품 활동이나 진로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거에요.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