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강연 열려
“전 주한미대사인 크리스토퍼 힐을 통해 명성을 들어왔고, 우수한 동문들이 많은 이화여대에 오게 돼 기쁩니다”
본교 통번역대학원·국제대학원의 주최로 열린 알렉산더 버시바우(Alexander Vershbow) 주한 미국대사 초청 강연이 4월28일(금) 오후3시 본교 교육관 B동 B153호에서 이뤄졌다. 강연 주제는 ‘6자회담에서의 미국의 역할(The U.S. role in the six-party talks)’로, 180여명의 학생들이 1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그는 6자회담 이외에도 북한의 핵보유·FTA·미군감축 등 여러 사안에서의 미국 입장을 역설했다. 그는 “북한도 더 이상 그들의 안보에 핵보유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이 다시 6자회담 협상에 참여해 한반도 비핵화를 넘어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 “FTA(Free Trade Agreement)는 영합게임(zero-sum game)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FTA를 통해 두 나라가 더 가까운 파트너가 되고, 거시적 전망에서 비용보다 이득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후 질의응답시간에는 많은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한국에서 주한미군의 영향력을 묻자, 버시바우 대사는 “2008년에 미군감축계획을 갖고 있다”며 “한국은 상당히 훈련이 잘 된 군대를 갖고 있지만 언제라도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한편 본교 정승연(국제·1)씨가 “최근 독도주권을 놓고 벌어지는 한일간 논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버시바우 대사가 난처한 표정을 보여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상당히 예민한 이슈이고 두 동맹국 사이의 논쟁이 유감스럽지만 두 국가가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중립적인 위치인 미국은 중재자 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연에 대해 본교 민소라(국제·4)씨는 “6자회담에서의 미국의 관점이 많이 드러난 강의였다”며 “평소에 궁금했던 걸 질의응답 시간에 모두 대답해줘서 좋았다”고 전했다. 한편 본교 국제대학원 김연옥씨(외교안보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주한미대사가 직접말해준 것은 좋지만, 시간이 너무 짧고 이미 알려진 얘기가 많았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