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원(컴퓨터·정보통신공학 전공)

인터뷰 내내 이정원 교수(컴퓨터·정보통신공학 전공)의 입가에선 환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그에게 연애·사랑은 바로 현재진행형인 결혼생활 자체다. 교수·아내·엄마 등 다양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는 ‘슈퍼우먼’. 강의 중간중간 풀어놓는 결혼생활 얘기는 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할 만큼 인기다. 그는 “예전에 한 학생이 ‘내가 이런얘기까지 해줬나?’ 싶을 정도로 제 이야기를 꼼꼼히 정리해 무려 5편까지 게시판에 올려놓은 경우도 있었답니다”라며 웃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남편과 아이들에게 아침밥만큼은 꼭 차려준다는 그. 집안 제사도 빼놓지 않고 챙기는 등 착실한 며느리 역할까지 소홀히 하지 않는단다. 바쁜 와중에도 그가 힘들어하지 않고 항상 즐거운 마음일 수 있는 이유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살기 때문이다.


“첫눈에 반하는 것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있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남편을 처음 본 순간 그게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게 됐죠” 석사과정을 마치고 입사한 회사에 이 교수에게 관심을 보이던 다른 직원들과 달리 무뚝뚝하기만 하던 한 남자가 있었다. 오기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한 마음이 점점 커져 더이상 숨길 수 없었던 그는 조심스럽게 이메일을 보냈다. 본인을 좋아한다는 의미인 줄 파악하지 못했던 남편은 답장을 하지 않았고, 그의 마음은 그렇게 묻힐 뻔 했다. 그러나 진심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일까. 해킹을 연구하던 남편의 친구가 연습삼아 남편의 메일계정을 해킹하면서 그 이메일을 발견한 것. 친구가 이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면서 둘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고, 1년 정도의 연애 끝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그는 “결혼식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식을 하는 동안에도 내내 웃기만 했더니 부모님이 서운해 하실 정도였답니다”고 회상했다.


알콩달콩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그가 생각하는 연애나 결혼의 첫번째 조건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조건 때문에 만난 사람은 금방 헤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이사람이다’라는 느낌이 오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자친구는 억지로 찾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운명은 늦더라도 결국 오기 마련이니 “자신의 일을 즐기며 열심히 살다가, 일보다 더 좋아지는 사람을 만나면 결혼하세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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