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나(영문·3)

간혹 급하게 컴퓨터를 쓸 일이 생긴다. 학생문화관·학관·법학관 등 각 건물 안에 비치되어 있는 컴퓨터들은 바로 그런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이 컴퓨터들은 실제로 이화인들에게 굉장히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며칠 전, 다음 수업시간의 강의계획안을 급히 확인해야 할 일이 있었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얼른 확인할 생각으로 가까운 학생문화관에 헐레벌떡 뛰어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모두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데 좀처럼 금방 자리를 뜨는 사람이 없어 초조함은 더해갔다.

그러던 중 어떤 사람이 유독 자리를 뜰 기미가 보이지 않아 무슨 용무를 보는지 힐끗 살펴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곳에서 소위 '싸이질'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기다리는 사람이 여럿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 사람 저 사람의 미니홈피를 구경하는 모습을 보니 참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우리 학교에는 엄연히 장시간 앉아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컴퓨터실이 있다. 사적인 흥미를 위한 인터넷 등은 컴퓨터실에서 하는 게 옳다. 간단하고 급한 용무를 컴퓨터로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몰상식한 행동은 삼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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