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방학 이화인의 큰 관심사 중 하나였던 ‘이화 프론티어 장학금(학생활동 지원 특별 장학금)’. 프론티어 장학금 수혜자들의 활동이 3월29일(수) 본관 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2.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공모전에는 271팀이 응모해 120팀(개인 22명·단체 98팀 총 504명)이 선발됐다. 학생처는 기획서 활동내용 및 규모 등을 심사해 총 6억7천5백만원의 장학금을 차등지급했다. 또 기획의도와 발표 수준에 따라 대상1팀·금상2팀·은상3팀을 선발해 장학금 100만원·50만원·30만원씩을 지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시상식에서는 공연·전시·학술·프리젠테이션 4부문에 각각 대상·금상·은상·동상 수상자로 16팀이 배출됐어야 했다. 하지만 수상자는 10팀과 개인 2명 뿐이었다. 그것도 대상이 없는 부문이 3개에 달했다.

이는 발표된 성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프론티어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들은 2월17일(금)까지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음에도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한 팀이 절반 이상이나 됐다.

이러한 결과의 원인을 책임감 없이 행동한 일부 학생들의 잘못으로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학생처가 보다 철저하게 관리하고,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학생활동을 지원하고 장려한다는 취지로 조성된 장학금일지라도 이화의 모든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조성된 기금인만큼 선발부터 결과물까지 확실히 심사하고 엄정하게 사후관리를 할 필요가 있었다.

이와 더불어 선정되지 못한 다른 학생들이 느낄 수 있는 상대적 박탈감까지도 고려됐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탓인지 일부에서는 ‘내가 낸 등록금으로 다른 사람 해외여행만 시켜준 셈이다’라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런 불만의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애초에 그들이 선발된 이유와 활동을 통해 얻어온 내용들이 명확하게 공지됐어야 했다.

이대학보 2월13일(월)자에 의하면 김영심 학생처 과장은 “특별편성한 장학금인만큼 그 성과에 따라 지속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만든 장학금이기 때문에 제한을 많이 두거나 엄정하게 관리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행사가 단발성으로 그치기엔 아직 역량을 보여주지 못한 이화인들이 더 많다.

‘이화 프론티어 장학금’은 기획의도대로 많은 학생들이 국내 및 해외탐방 기회를 얻었고,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펼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물론 처음 시행된 일이다보니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이다. ‘이화 프론티어 장학금’을 일회성으로 끝내기보다는 아쉬운 점을 거울삼아 이화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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