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북한학과 학생들이 교실을 벗어나 국가안보 수호 현장을 살피고 왔다.

국정원의 초청을 받은 통일학연구원과 북한학과 대학원생 및 학부생은 17일(금) 국가사이버안전센터와 국정원을 방문했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국가 사이버 위협 정보를 종합해 수집·분석·전파하고, 국가 전산망 침해사고 예방 및 대응, 복구 지원 등을 담당하고 있다.

사이버안전센터의 간단한 안내 영상이 끝난 후 스크린이 좌우로 갈라지며 투명한 유리 속의 상황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상황실 정면에 걸린 대형스크린에는 종합분석처리시스템으로 구성된 12개 화면이 전국 사이버 상황을 전송하고 있었다.

“가운데 보이는 남한 지도 중 대부분이 녹색으로, 서울 지역이 파란색으로 보이죠?”
관계자는 녹색은 ‘이상없음’을, 경보단계인 파란색은 ‘관심요망’단계로 해외 사이버 공격 피해가 확산돼 국내 유입의 우려 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지도의 색은 부지런히 변했다. 관계자는 “요즘은 1초만 인터넷이 마비되도 사이버 상의 활발한 경제 활동 때문에 피해액은 몇 십억이 된다”며 원활한 인터넷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상황실의 직원 10여 명은 모니터를 지켜보며 바쁘게 움직이느라 등 뒤에서 견학이 진행되는지 모르는 듯 했다. “저 분들은 상황실 유리로 견학 중인 저희가 보이나요?”라는 강현정 연구원의 재치있는 질문에 관계자도 “여기는 취조실이 아니기 때문에 가둬놓고 근무를 시키지 않는다”며 “물론입니다”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 뒤 국정원으로 이동한 통일학연구원과 북한학과 학생들은 영상물을 시청한 후 안보전시관을 관람했다. 2003년까지 북한에서는 대형 에드벌룬을 이용해 남한에 불법선전물 ‘삐라’를 뿌렸다. 북한 삐라 중 남한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 이용한 이승엽 야구 선수와 배용준 사진도 눈에 띄었다.

국정원 견학을 마친 홍진의(초교·4)씨는 “우리나라 안보의 힘이 강해졌기 때문에 외교 문제도 대화로 풀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평소 국정원에 관심이 많았다는 연계전공생 김효연(행정·4)씨는 “앞으로 북한 전문 인력이 되고 싶다”며 무섭고 비밀스러운 이미지의 국정원이 국민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견학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석향 북한학협동과정 주임교수는 “국정원은 강하면서도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부드러운 곳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견학이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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