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던 여우가 뛰어나왔을 때 사냥꾼이 내는 소리’라는 뜻을 지닌 본교 재즈댄스팀 ‘viEW HAlloo(뷰:할로)’. 이들은 지난 16일(목) 대강당에서 제 1회 정기공연을 펼쳤다. 이날 그들이 선보인 ‘몸짓’은 처음이라고 믿을 수 없을만큼 당당하고 화려했다.

아우우.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무대에 늑대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공연은 시작됐다. 가면을 두른 단원들은 희미한 조명 아래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때 무대 양 옆에서 검은 천을 둘러쓴 채 들어오는 무용수들. 스위트박스의 ‘Sorry’에 맞춰 무대 중앙으로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는 강렬한 안무가 계속됐다.

이어 우아한 왈츠풍의 음악이 흘러나오자 무대는 무도회장으로 변했다. 남자가 정중히 춤을 신청하자 수줍게 이를 받아들이는 여자, 다과를 들며 웃음꽃을 피우는 사람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까지. 이들은 천천히 스텝을 밟으며 무대 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하지만 곧 분위기는 반전됐다. 붉은 조명 아래 종소리가 울리자 7명의 여인들은 까만 레이스가 달린 부채를 들고 등장했다. 그들은 묘한 웃음을 흘리며 다가와 절도있게 끊어지는 박자에 따라 요염한 몸짓을 보여줬다. 특히 무대 중앙에 일렬로 나란히 늘어서 양옆으로 부채를 흔드는 장면에선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뷰:할로는 대중가요와 재즈댄스를 접목시킨 무대도 선보였다. 모자가 달린 하얀점퍼에 헐렁한 청바지를 입은 단원들은 BOA, 핑클, SES, H.O.T 등 유명 가수들의 유행가에 맞춰 깜찍하고 발랄한 춤을 췄다. 이에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큰 호응으로 답했다.

한 여성이 따돌림을 당하는 상황을 춤으로 표현한 ‘she’는 독특한 형식의 무대였다. 사회적으로 소외당한 이들을 표현한 권연진(소인·4)씨는 바닥을 엉금엉금 기면서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을 팽개친 무리를 향해 애원하는 듯한 손짓을 하며, 나풀대는 천 속에서 구르고 쓰러지는 동작을 반복했다.

공연 내내 뷰:할로의 춤꾼들은 다양한 음악에 맞춰 각 무대마다 변신을 거듭했다. 무대가 바뀔 때마다 갈아입은 화려한 의상도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뷰:할로의 첫 번째 공연은 전체 17명의 단원들이 일제히 무대에 함께 선 ‘Finale’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