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그리고… 짜임, 감성, 마음, 모바일


이결(E-Guyll)

이화 브랜드 중 가장 먼저 일반 소비자들과 만나온 이결. 1년 넘게 운영하며 제법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성순 교수(섬유예술 전공)는 “처음 시작 1년동안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애쓴 덕분에, 이제는 큰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한다. 올해는 월별 테마전을 기획해 매월 셋째 주에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이결 전속디자이너가 각자 주제를 정해 연 1회 개인전을 열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연간 일정도 나온 상태다.
사업을 꾸려가면서 중요시하는 것은 바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때문에 제품을 만든 디자이너들이 가장 먼저 소비자가 되어본다. 가방도 들어보고 머플러도 직접 착용해보면서 느낀 소감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디자인 제품 품평회’는 월 2회 정도 월요일 회의시간에 이뤄진다. 작품인 동시에 판매를 위한 제품임을 잊지 않는다는 것이 이결 디자이너들의 공통된 의견. 따라서 이결의 전속디자이너들은 자신이 만든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한달에 한두 번은 이결 매장에 나가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많은 이들이 이결을 알게 되었고,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앞으로 체인점 형태의 매장을 더 열 예정이라고.

이맘(E-MOMM)

50여 년간 한국 도예의 우수성을 연구해온 이화여대 도예연구소는 이맘이라는 통합 브랜드를 통해 한국적 현대 도자식기를 판매한다. 이맘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일곱 명의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뭉쳤다는 것. 언뜻 보기에 도예와는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정구호 제일모직 상무, 최홍구 최가철물점 관장 등도 포함돼 있다. 강석영 도예연구소장이 이들을 모은 이유는 예술성을 간직하면서도 실용성있는 ‘생활용품’을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맘의 제품들은 예술성 있는 식기류다. 주로 백자를 다루는 강 소장이 이끄는 만큼 이맘의 작품이 대부분 흰색인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최근 방영 중인 MBC 드라마 ‘궁’에 소품으로 활용된다며 이감의 인기를 소개한 그는 “도자기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브랜드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 소장의 연구실 한켠에는 이맘이 실린 각종 잡지들이 빼곡히 꽂혀 있다. 지난 한 해 이맘의 사업을 바쁘게 꾸려온 도예연구소, 올해는 잠시 휴식기를 갖고 내년에 본격적인 사업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이감(EGAAM)

패션에서 브랜드 이름이 중요한 이유는 브랜드 자체가 곧 이미지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감은 이화의 느낌, 이화의 감수성을 담은 패션에 대한 감(感)을 뜻한다.
이감은 ‘The bag’, 가방으로 출발했다. 가방으로 시작한 이유는 작은 소품으로 시작하는 것이 섣불리 의류 사업 전반에 뛰어드는 것보다 안정적 기반구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감이 패션잡화브랜드로 자리를 잡으면 다른 분야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감의 인기 요인은 바로 독특한 프린팅. 프린팅은 크게 기하학적 무늬가 돋보이는 제품군(Geometric)과 독특한 프린팅이 특징인 제품군(Abstract)으로 나뉜다. 특히 독특한 프린팅은 외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분위기라 반응이 좋다고.
가방제작과 프린팅의 일부 공정은 공장의 기계에 의해 이뤄지지만 그 외의 작업은 연구소 전문가의 손을 거친다. 가방 디자인의 경우 대학원생들이 주축이 된 디자인 연구팀에서 신선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 이감의 가방을 구입하고 싶다면 조형대 A동 117호에 있는 패션디자인연구소의 쇼룸에서 샘플을 보고 주문할 수 있다. 새학기에 봄 느낌을 물씬 내고 싶다면 새로 내놓을 가방 장식용 악세서리를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셀(Ecell)

조형예술대학의 디자인학부 교수와 대학원생인 이셀의 구성원 열두명은 모두 디자인코리아 연구원이다. 이셀이라는 이름에 얽힌 사연을 공개하자면, 이들이 처음 구상한 이름은 이모(E-mo)였단다. 모바일 컨텐츠를 연구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화에서 ‘E’와 모바일에서 ‘mo’를 따 만든 것. 의미는 좋지만 세련되지 못하다는 판단 아래 cellular phone에서 cell을 따와 이셀을 정식이름으로 정했다.
이들은 벽지의 그림을 누르면 소리센서가 작동, 해당하는 단어가 발음되는 일명‘띠벽지 영어카드’를 개발했다. 이는 본교 언어교육원의 자문을 받아 만든 영어교육 교구 샘플이다. 또 이셀에서 개발한 일러스트레이션을 응용한 교육용 어학카드·동화책·모바일 어학 교육 컨텐츠 등도 개발 중이다. 곧 영어 뿐 아니라 중국어 교육용도 나올 예정이다.
교육용 외에도 휴대폰 배경화면 등 정보 서비스 컨텐츠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휴대폰을 켜고 끌 때 나타나는 화면 GUI(Graphic User Interface)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2004년 9월, 사업 구상시기부터 지금까지는 기획 및 전반적인 준비 등 브랜드의 기초를 다지느라 이셀의 독자적인 상품은 아직 선보이지 못했다. 연구원들은 이제까지의 연구성과들을 상용화하는데 더욱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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