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처 "인정 못해", 총학 "등록금 동결의 한 방편"

총학생회(총학)갖민주납부’를 촉구하며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고 있다.

‘민주납부’란 등록금 인상에 반대해 학교 계좌가 아닌 총학생회 계좌로 동결분의 등록금을 납부하는 것을 학생들이 일컫는 말이다.

총학은 방학 중 메일과 우편을 통해 약 3천명의 학생들에게 총학생회 계좌로 된 고지서를 발송하며 민주납부 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또 학생문화관 로비 등 학내 곳곳에 이화인들의 참여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게재했고,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총학은 모든 학생회를 직접 대면하는 등 학생들과 논의를 통해 민주납부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총학은 2일(목) 개강날에는 검은 옷 입기 행사를 진행해 등록금·구조조정 등 이화인의 반응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지연 총학생회장은 “그동안 방학이라 학생들에게 충분히 민주납부를 알릴 기회가 없었다”며 “검은 옷 입기는 총학의 등록금 운동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총학은 현재 민주납부자 수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학생처는 전자우편과 대자보를 통해 총학생회 계좌로 등록금을 납부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납부 금액에 대한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용하 학생처 부처장은 “학교는 ‘민주납부’라는 용어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며 학칙에 의해 납부된 등록금 이외에는 등록금으로 처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총학을 통한 납부방식은 등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지연 총학생회장은 올해 본교 등록금이 가장 비싸다며 “민주납부 운동은 소수의 학생이 참여할지라도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학은 6일(월) 전학대회를 통해 등록금 인상 반대 의견을 재차 강조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1997년의 경우 700명 이상의 이화인들이 민주납부에 참여해 등록금이 동결된 바 있다.
그러나 2002년과 2004년 민주납부는 실질적인 효과가 없었다. 2002년에는 71명이 민주납부에 동참했지만 최종등록일을 앞두고 동참 인원이 줄어들면서 결국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4년도 민주납부는 최종등록일 이후 민주납부자 총 40명 중 75%가 포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정연(영문·2)씨는 “등록금 인상은 반대하지만 비합법적 운동을 통한 등록금 투쟁은 많은 학생들의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영진(국문·2)씨는 “해마다 비싸지는 등록금때문에 부모님께 죄송하다”며 “총학의 민주납부 운동을 통해 등록금 동결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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