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여행 속에 '친절'을 담아요"
"하늘을 나는 여행 속에 '친절'을 담아요"
  • 김혜윤 기자
  • 승인 2006.0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한 미소와 우아한 몸가짐, 그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부드러운 말투. 이 세 가지를 모두 겸비한 커리어우먼, 바로 EMIRATE 항공사 승무원인 이상미(건반악기·03년졸)씨다.

아랍에미리트(United Arab Emirates)에서 운영하는 EMIRATE 항공사는, 100여 개 국가에서 온 5천여 명의 승무원들이 일하는 곳이다. 그 중 한국인 승무원은 300여 명 정도. 이상미씨는 “배려심이 많고 서비스 의식도 투철한 한국인 승무원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EMIRATE 항공사의 승무원 복에는 이슬람 문화의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다. 빨간 모자·하얀 스카프·담갈색 정장은 각각 태양·바람·사막을 상징한다. 그는 “이슬람교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 때는 여성 승무원들에게 바지 착용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이들만의 이색 업무 조건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 집은 물론 전기세·수도세 등 기본적인 생활비도 회사에서 제공한다. 이상미씨는 “외국에서 오래 지내기 때문에 한국인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한국행 비행이 가장 인기”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국적을 가진 동료·승객들을 접하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직업의 묘미로 꼽았다. 친절하기로 유명한 독일 승객들을 만날 땐 그들의 신사적인 문화가 전해지고, 여성 승무원들과는 절대 말하지 않는 인도·아랍 승객들을 대할 땐 이슬람 문화의 엄격한 규율이 느껴진다고.

‘일과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승무원 일에 푹 빠진 그이지만 이 일을 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대학 입학 후 전공에 흥미를 잃은 그는 진로를 찾기 위해 동아리 ACTION·비서학 부전공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러던 중 승무원 준비를 하는 선배를 보고 이 일에 도전했지만, 대한항공 승무원 최종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그 후로 항공사 입사에 자신이 없어 졸업 후 일반회사에서 일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자 다시 도전해 마침내 EMIRATE 항공사의 승무원으로 뽑힌 것이다.


그는 단기적 목표인 승진을 비롯, 앞으로 국제민간항공수송협회(IATA)에서 고객 서비스와 관련된 과정을 이수할 계획도 갖고 있다. 자신의 대학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해보겠다는 욕심에 도전했던 일들을 잘 끝맺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며 아쉬워하는 이상미씨. 더불어 승무원을 희망하는 이화인들에게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접하기 때문에 영어는 필수”라며 영어공부를 한시라도 손에서 놓지 말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