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학기 테마기획부 정기자가 되겠습니다’우렁차게 이 한 마디를 외치며 나는 수습기자 딱지를 떼고 정기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내 ‘부서’가 생기고 내 ‘책상’이 생겼다는 희열도 잠시, 첫 기획 ‘대학문화’에서 나는 3가지 미션을 통해 정기자의 쓴 맛을 보게 됐다.

 첫 번째 미션! ‘1960∼2000년대 학보 색인하기’ 난 이 미션으로 현재 학보사 성원 누구보다 옛 학보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난 이 미션 덕분에 메이퀸의 선발 조건에 대해서 줄줄 욀 수 있으며, 지금은 사라진 옛날 동아리의 이름도 주저없이 댈 수 있게 됐다.  

두 번째 미션! ‘선배님들과 통화하기’ 학보 색인만으로는 2% 부족해 당시 학교 생활을 했던 선배님들에게 생생한 이야기를 이끌어내야 했다. 70년대에 학교를 다니신 까마득한 선배님에서 90년대에 졸업한 비교적 가까운 선배님에 이르기까지 많은 선배님을 전화를 통해 만났다. “안녕하세요? 이대학보사 공예솔 기자입니다. ○○○선배님이시죠?”라는 멘트가 입에 밸 무렵 나는 취재를 마칠 수 있었다.  

세 번째 미션! ‘8매 분량의 기사 작성하기’ 수습기자 때 내가 쓴 가장 긴 기사는 7매 정도의 분량. 정기자가 되자마자 8매 분량의 기사를 1개도 아니고 3개를 써야 한다는 미션이 떨어졌다. 처음엔 취재한 것이 아까워 웬만큼 다 끌어다 쓴 덕분에 15매짜리 기사가 태어나 모두를 질려버리게 했다. 2주에 걸친 취재의 열매 중 요점만 쏙쏙 뽑아 멋진 기사를 쏟아내야 한다는 미션은 너무 어려운 것이었다.  

성공인지 실패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결국 3가지 미션을 모두 수행했다. 앞으로 나에겐 이 3가지 미션 뿐 아니라 수없는 미션이 떨어지고, 또 정신없이 수행 할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정기자의 쓴 맛이 새콤달콤한 맛으로 변하리란 것이다.

 새콤달콤한 맛을 찾아 앞으로 이리저리 헤매일 나의 멋진 정기자 생활. 나와 함께 더욱 빛이 날 테마기획부 3면의 기사들. 여러분 저와 함께 테마기획부 속으로 떠나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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