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중된 방학특강 학생들 불만
편중된 방학특강 학생들 불만
  • 이대학보
  • 승인 199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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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요구 수렴한 정치·문예강좌 필요
『이번 방학엔 영어회화를 하고 싶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어. 정치강좌를 좀 들어보는건 어떨까?』 많은 이화인들이 긴 방학을 앞두고 학기중에 할 수 없었던 진로준비나 교양학습을 위한 장을 찾곤 한다.

그러나 현재 본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방학특강은 이런 이화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흡족하게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교의 특강은 언어교육원, 전자계산연구소, 사무실시교육실 등의 학교기관과 총학생회 산하 학생자주화추진위원회(이하 학자추)에서 실시하는 것이 있다.

먼저 교내특강의 문제점과 그 현황을 살펴보면 첫째, 수강비와 강의수준의 상대적 관계를 들 수 있다.

즉, 언어교육원에서는 소규모 영어·일어통합교육강좌, 대규모 외국어강좌, 우리말 작문강좌 등을 실시하고 있는데, 소규모강좌의 경우 그 질적 내용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나 외부학원에 비해 수강비가 비싼 단점이 있다.

반면, 대규모강좌의 경우 수강비는 저렴하나 인원수제한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형강의로 진행되어 강의의 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우리말 작문강좌는 외부학원이나 타교 어학원에서는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학술보고서 및 논문을 준비하는 이화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언어교육원에서는 소속강사들이 주체가 되어 교재개발연구도 수행하고 있는데, 이 모든 운영을 학생들의 수강비로만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

둘째, 단대생의 특수한 요구에 부응하는 강좌가 거의 없다.

가정대 의직과의 경우, 과의 특성을 살려 학생회 주최로 저렴한 가격에 「일러스트레이션」특강을 열어 과성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외에는 단대생의 특수한 요구가 학교내에서 수렴되지 못해 학생들은 강의에서 충족되지 못한 부분을 사설학원 등에서 보충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사무실기교육실에서는 타자특강을 열고 있는데 수강비는 외부학원에 비해 저렴하나 수동타자만 강습하고 있어 전산화시대에 뒤떨어지는 면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점은 특강이 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현실적 요구에만 지나치게 치중, 정치·문예 등의 다양한 강좌가 실시되지 못하는 것이다.

교내기관외에 학자추에서는 외부학원과 연계를 맺어 본교생이 컴퓨터와 운전특강을 저렴한 가격에 수강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측에서 허락을 해주지 않는 관계로 이외의 총학생회 주최의 강좌는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교내특강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언어교육원에서는 언어교육연구의 측면에서 외부지원을 받아 새로운 교수법과 교재개발 등의 연구를 활성화시킴으로써 학생들의 부담을 덜고, 강의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외국어대의 경우, 학생복지위원회에서 실시하는 외국어강좌에 출판사로부터 강사료를 지원받아 강의수준과 관계없이 학생들의 수강비 부담을 낮추고 있다.

또한, 각 단대생의 특수한 요구를 교내에서 충족시켜주기 위해 각 단대별로 그 단대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적 특강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본교의 컴퓨터특강은 전자계산연구소, 법정대학 컴퓨터실습실, 사무실기교육실 등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전자계산연구소는 자연대에 속해있는 기관으로서 자연대생의 요구에 맞게 좀더 전문성을 띈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현실적 필요에만 지나치게 치중된 강좌의 개선을 위해서는 총학생회 등이 주최로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한 강좌개설이 요구된다.

한양대의 경우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 문화분과 주최로 문예학교를 열어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으며, 서강대도 외부 단체에서 주최한 문학강좌를 유치해 서강대생 뿐 아니라 본교생들도 많이 참여하였다.

이 강좌에 다녀온 박지영양(과교·2)은 『현재 본교에는 문예활동에 필요한 이론적기초를 확보할 만한 장이 없기 때문에 많은 이화인들이 타교의 강좌를 듣고 있습니다.

이화내 문예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문예활동에 대한 이화인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문예강좌 유치가 시급합니다』라고 말한다.

요컨대, 방학특강은 전공·교양 학습적 욕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하며, 나아가 「학문의 휴지기」라는 방학을 다음학기나 졸업후 진로를 준비하는 「축적기」로 전환시키는 고리로서 자리매김되어야 한다.

본교내의 특강이 이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학생회의 특강개설에의 구체적 노력과 함께 이에 대한 학교측의 긍정적 관점과 협조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