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 하나로 주어진 일을 묵묵히 했을 뿐이죠” 소위 남성중심 사회라 불리는 한국공학한림원에서 첫 여성 정회원으로 선임된 본교 김명희 교수(컴퓨터학 전공). 명예가 아닌 사명감으로 공학도의 길을 걷고 있는 김 교수를 10일(금)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창립 10여년 만에 첫 여성 정회원으로 선출된 것에 대해 그는 “무려 10년 동안 없었던 게 아니라 불과 10년 만에 나온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남성 주도의 영역인 공학 분야에서 여성들이 빠르게 성장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이번 정회원 심사 과정에서 가장 크게 참작된 연구 내용은 생명공학·의료·컴퓨터기술을 결합해 인체기관을 3차원으로 표현한 ‘의료 영상 비주얼 컴퓨팅’이다. 이는 2차원으로 제공되던 의료 영상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다. “맹장이 터진줄도 모르고 컴퓨터수업을 들은 적도 있어요” 20여년간 간직해온 작가의 꿈을 접고 남들보다 뒤늦게 선택한 공학도의 길이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분야를 사랑하는 김명희 교수.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창조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라는 후배들을 향한 당부도 그의 삶에서 반영된 듯 하다.

 한국공학한림원은 본교 김명희 교수(컴퓨터학 전공)와 인하대 최순자 교수(생명화학공학 전공)를 첫 여성 정회원으로 선출했다. 김 교수는 생명·정보공학을 접목해 신학문을 개척한 점을 인정받았다. 한국공학한림원은 공학기술인을 발굴하고 그들의 학술연구를 지원하는 국내 대표적인 공학분야 학술 기관 이다. 2006년도 신임 정회원으로는 여성정회원 2명을 포함한 과학기술인 23명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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