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단지에 24시 보육시설 만든다”

“노동시장에서 고급 여성 과학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김기완 박사는 3일(금) 본교에서 열린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NIS­WIST) 개원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박사는 ▷이공계 여성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나 학위 수준이 높아질수록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인 상황 ▷직업선택 과정에서 이공계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상황 ▷배출 인력에 비해 노동시장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낮은 상황 등이 여성과학기술인의 현주소라고 평가했다. WIST 센터장인 본교 전길자 교수(화학 전공)는 “센터의 가장 큰 목표는 여성과학기술인의 고용확대”라며 이를 위해 “맞춤형 인턴십 프로그램과 양성 평등 세미나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센터는 여성과학기술인의 경력관리 및 취업지원을 위해 ▷리더십 세미나 ▷금융공학 연수 과정 ▷Sience Communicator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제발표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 서울대 김선영 교수(생명과학 전공)는 “여성과학기술인의 적극적 육성과 활용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육아문제”라고 지적했다. 광기술연구센터의 정미 연구원은 “아이를 키우느라 연구를 중단한 이후, 재취업에 도전했으나 나이 제한으로 번번이 좌절됐다”며 육아로 인한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증언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과학기술부 박항식 국장은 여성과학기술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공감하며 ‘대덕과학기술단지 내 24시간 보육시설 설립’을 약속했다. 이에 김선영 교수는 육아문제에 대한 정책적 지원뿐만 아니라 육아와 가사에 대한 남녀 모두의 인식이 변해야함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 내 ‘과학기술인의 가사와 육아’에 대한 교양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의 인식부터 개선시켜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본교 이주희 교수(사회학 전공)는 노동시장에서 여성인력의 활용도가 낮은 이유로 승진·채용의 장벽을 꼽았다. 이 교수는 “고임금이나 승진의 가능성이 높다면, 육아로 인해 어려움을 겪더라도 여성과학기술인들이 연구를 쉽게 그만 두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차원의 승진·채용 목표제 적극 시행을 주장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여성과학기술인 양성 및 활용의 현주소와 미러를 주제로 열린우리당 유승희 의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송하중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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