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획부 김혜윤 기자

‘수습딱지’를 떼고 나니, 인터넷기획부라는 부서와 개인 책상, 그리고 이대학보사 기자라고 쓰인 명함이 생겼다. 이젠 나도 어엿한 정기자다.

 동기들과 동고동락했던 지난 6개월간의 생활을 회상할 때마다 느끼지만, 사람 사이의 ‘만남’ 만큼 신기한 것도 없는 것 같다.

 동기들을 처음 만났을 땐 ‘내가 과연 이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성격도, 취향도 제각기 다른 그들과의 첫 만남은 너무도 어색했고, 그들 중 몇몇은 첫인상마저 서늘하게 느껴졌다. 그 후 몇 주가 지나도 우리들 사이엔 여전히 ‘침묵’만이 존재했고, 좀처럼 속마음을 내비치는 일도 없었다.

그러나 한 달, 두 달 함께 고생한 시간들이 늘어날 때마다 추억들이 쌓이고, 어느덧 쌓인 추억들 속에서 우정이란 꽃이 피어났다.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던 그 날, 우리 모두는 첫 만남 때 서로 똑같은 생각을 공유했다는 것에 놀랐고, 그것을 계기로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

 기자가 되겠다는 특정한 목적 아래 모인 사람들. ‘이대학보사’가 아니었다면 결코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을 그들과 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만남’이란 단어가 지닌 의미가 사뭇 뜻깊게 느껴졌다.  

 그리고 오늘, 인터뷰를 하기 위해 졸업한 선배를 처음 만났을 땐, ‘어서 빨리 취재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기계적인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한 시간 가량 솔직한 이야기와 꾸밈없는 표정을 접하고 나자 선배가 친근감 있게 느껴졌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조언으로 다가왔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새로운 ‘만남’에 매혹되고 만 것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처럼, 이렇듯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은 언제․어떤 계기로 이루어졌든 소중한 것임에 분명하다. 학보사 기자가 되지 않았다면 느낄 수 없었던 ‘만남’의 소중한 추억들. 그리고 앞으로 1년 6개월간의 취재 중 만날 사람들과 쌓아갈 추억들까지 모두 내 기억 속에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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