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재무재표분석사 두진경(경영·93년졸)

‘World Free of Poverty’

세계를 빈곤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일명 세계은행(World Bank)은 가난한 국가들을 재정적으로 도와주는 국제기관이다. 이곳에 이화 출신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있는 재무재표분석사 두진경(경영·93년졸)씨가 있다.

가정에서 주부들이 가계부를 작성하듯 기업도 가계부를 작성하는데 바로 이것이 ‘재무재표’다. 재무재표분석사란 이러한 회사 전체의 재무재표를 분석하는 사람을 말한다. 저개발국가에 돈을 얼마나 빌려줄 수 있는지, 제대로 빌려주고 있는지 등을 분석하는 것이 세계은행 재무재표분석사 두진경씨가 하고 있는 일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 취득, 외국계 기업인 커민스 코리아에서 근무, 97년 국제금융공사(IFC) 근무 중 미국 공인회계사(CPA) 자격증 취득, 미국 금융회사인 프레디맥에서 근무 중 미국 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증 취득…”

이력서 한 장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 화려한 경력의 비결을 묻자 그는 “목표를 가지고 천천히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대학 1학년 때부터 4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영어학원을 다녔다는 경험담은 그 비결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한다.

그는 영어회화 뿐 아니라 미국 경영대학원 진학시험인 GMAT, 입학 전형의 하나인 토플(TOFLE), 에세이까지 꼼꼼히 준비해 졸업과 동시에 대학원에 진학했다.

세계은행은 일반 기업과 비슷하게 1차 전형인 이력서 심사와 2차 전형인 면접으로 인재를 선발한다. 세계은행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두진경 씨가 강조하는 것은 두 가지, ‘긍정적인 태도’와 ‘경력’이다. 국제기관을 비롯한 많은 회사들이 단순히 학력과 자격증만을 기재하는 이력서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자신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이력서를 원하는 것이다. 입사 전 그 분야에서 어떠한 경력을 쌓았는지도 중요하다. 그는 세계은행 입사 전까지 국제금융공사 등 다양한 재무 관련 회사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를 통해 얻은 전문성이 세계은행 입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 세계은행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많은 것을 물어봤다”는 말과 함께 그는 인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을 알아두면 ‘회사에 빈자리가 있다’는 중요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기관인만큼 세계 사람들과 일하면서 여러 문화를 접해볼 수 있다는 점, 단순히 이익을 목표로 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세계 사람들을 돕는다는 목표 아래 일할 수 있다는 점이 두진경씨가 말하는 국제기관의 장점이다. 그는 “재무재표분석사는 숫자를 좋아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적격”이라고 조언했다. 숫자와 영어를 좋아하던 이화의 경영학도를 세계은행의 재무재표분석사로 만든 것은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끈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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