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학교 교수가 만든 화장품으로 ‘아름답고 하얀(美白)’피부를 가꿀 수 있다.

바로 나노과학부 최진호 교수(화학 전공)가 설립한 학내 벤처 기업 ‘나노 하이브리드(Nano Hybrid)’가 나노기술을 활용한 비타민C 미백 화장품 ‘FM­24’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최진호 교수는 2001년 서울대 재직 당시 16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나노 하이브리드’를 창설했다. 나노 하이브리드는 나노 크기의 두 가지 물질을 결합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최 교수는 2004년 우리 학교로 초빙돼 순수 비타민C를 나노 캡슐 속에 넣어 보호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왔다.

그러나 연구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비타민C를 안정화 시키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비타민C 색깔이 노랗게 변하는 등 실패를 거듭했다”고 말했다. 이는 비타민C 성분이 안정할 때 흰색, 불안정할 때 노란색·갈색으로 ‘색깔’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번 제품은 공기·물·햇빛에 의해 분해되기 쉬운 순수 비타민C를 나노 기술을 이용한 무기질 캡슐 안에 넣어 주목받았다.

그는 학내 벤처 기업이라는 환경 속에서 독자적인 제품 개발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최진호 교수는 “기업으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학생들은 고용하지 않았다”며 “의학적 테스트를 통해 효능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학내 교직원·교수들에게 완성된 제품을 무료로 나눠준 후 듣는 솔직한 체험담이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최진호 교수는 나노 기술을 이용해 자궁암·유방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또 주름·여드름 개선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화장품 분야를 개척할 예정이다.

그는 이공계 학생들을 포함한 이화인들에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열정과 창의적인 생각이 있어야 한다”며 “실력을 갖춘 이화인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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