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 명예가 곧 나의 명예”

3일(목) 모혜정 명예교수(물리학 전공)는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주)태평양이 공동으로 제정한 ‘AMOREPACIFIC 여성과학자상’ 진흥상을 수상했다. 올해 처음 만들어진 이 상은 그 제정을 기념해 과학 발전과 여성 과학자 양성에 앞장서온 모혜정 교수에게 특별공로상을 준 것이다. 25일(금) 선관에 있는 명예교수실에서 그를 만났다. 우선 이번 수상에 대해 “일찍부터 여성 과학자로 걸어온 길을 인정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며 “함께 노력한 동료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반도체 등의 이론적 기반이 되는 에너지 띠이론(band theory)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는 이화의 자연과학 발전에도 큰 공헌을 했다. 한국 여성 최초로 미국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와 2004년까지 34년간 우리 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70년대 이화의 중·장기 계획을 세운 ‘이화발전위원회’시절을 회상했다. 자연과학대학을 설립해 기초학문을 다지고, 여대 최초로 공과대학 설립을 추진한 것을 말이다. 모혜정 교수는 “당시의 노력이 지금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자들로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이 쉽게 도전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그는 자신은 연구자이자 교수로서 ‘이화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했다. 끝으로 후배이자 제자인 이화인들에게 “대학 4년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가능성과 잠재력을 탐색하고 기초실력을 튼튼히 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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