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혁 교수(화학 전공)

「게놈-23장에 담긴 인간의 자서전」
현대생명과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유전자 지도 ‘게놈’에 관한 이야기다. 2000년에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책 10권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전문용어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3쌍 염색체 각각의 특징과 기능에 맞게 별명을 붙여주고, 그런 별명이 생긴 과정을 과학·역사·철학·심리학의 시각으로 재구성한다. 각각의 염색체 이야기가 마치 하나의 스토리처럼 포장돼 있는 점도 흥미롭다. ‘게놈이 가진 유전정보가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이론과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해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이론은 생각할 꺼리를 던져준다. 이는 철학적인 측면도 함께 다루고 있어, 게놈 정보의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 이광자 교수(소비자인간발달학 전공)

「관계의 연금술」
요즘 신문·방송은 건강이라는 말 대신 웰빙이라는 말을 유행처럼 사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웰빙을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안녕(well­being)과 조화(harmony)를 이룬 상태’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말하는 웰빙과 조화는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신체나 행위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적인 삶의 영역도 포함한다. 즉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짓눌림이 없는 평안함(shalom, peace)을 추구하는 것이다. 평안한 정신적인 안녕상태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건강이라 할 수 있다.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단지 신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힘들고 지쳐 있다. 이로 인해 사회 속에서 단절되거나 제한된 상황에 처하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심리적인 문제나 스트레스가 신체의 신경생리학적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이화인들의 건강은 물론 여러분의 가족 건강까지 챙길 수 있었으면 한다.

 

◆ 이정원 교수(컴퓨터학 전공)

「신의 지문­-사라진 문명을 찾아서」
‘지적인 추리 소설’이란 장르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진 베스트셀러다.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잃어버린 문명을 찾아간다. 추리를 통해 드러난 각종 증거들은 현재의 문명보다 앞섰던 문명이 있었음을 짜릿하게 보여준다. 나는 인생을 사는 것이란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을 하나하나 발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겸허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받아들이게 해준다. ?


「좁은문」
이 책을 학창시절에 걸쳐 3번, 서로 다른 두께의 책으로 읽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왜 주인공 ‘알리사’가 너무도 사랑하는 ‘제롬’을 두고 떠날 수밖에 없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심지어 뭐 이런 얘기가 다 있나 싶을 정도였다. 고등학교 때에도 비슷했지만 조금은 이해하려고 애썼던 것 같다. 그러나 누군가를 사랑했던 대학교 3학년때, 이 책은 정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제롬과 알리사의 고결한 사랑은 여느 사랑이야기보다 감미롭고 감동적이다. 현재 사랑하고 있다면, 그리고 어떤 이유로 헤어질 수밖에 없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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