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연구소(EAI) 인턴, 한국외국어대 주최 유엔모의총회(HIMUN) 의장, 로이터 통신 주말 인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자원봉사, 우리 학교 영자신문사 EWHA VOICE(이화보이스) 51기 기자. 이 경력들이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이화인 5명의 경력이 아니라 모두 한 사람의 것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는 바로 우리 학교 김수진(정외․4)씨다. 국제기구에서 일하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 [사진:박한라 기자]
그는 영어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문영어를 연계 전공하고 영자신문 기자로 활동하는 등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졸업 후에는 우리 학교 국제대학원과 삼청동에 위치한 ‘북한대학원대학교’ 중 한 곳에 진학해 전문적 학위를 취득해 국제기구 지원에 보다 유리한 자격을 갖출 계획이다. 그가 대학원 졸업 후 1차 목표로 정한 것은 JPO(Junior Professional Officer:국제기구 초급전문가)다.

“JPO가 되고난 후에는 UN 산하기구 중 제3세계 국가와 관련된 곳에서 일하고 싶다”며 또랑또랑한 말투로 자신의 꿈을 말하는 그는 실력과 경력을 함께 쌓기 위해 현장에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수진씨는 “JPO나 국제기구 분야는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스스로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정보를 얻기 위해 즐겨 찾는 인터넷 사이트는 UN본부 홈페이지(http://www.un.org/)와 다음 정보교환 카페 ‘UN과 국제기구(cafe.daum.net/unitednations)’라고 한다.

그의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9월에 열렸던 제29차 2005 모의유엔총회(HIMUN)에 참여했던 것. 그의 역할은 의장이었다. “내 개회사가 그날 회의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이어서 그 순간만큼은 정말 진땀났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한다. 제28차 모의총회를 본 후 참여하고 싶어 오디션에 응시했단다. 그는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각국 대표, 통역관들과 주 3회씩 세미나를 열고 합숙을 하며 최선을 다해 회의를 준비했다.

그는 “맡은 역할이 의장이었던 만큼 사안에 따라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참가자들의 의견을 절충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여성의장으로서 성공적으로 회의를 끝마쳐 자신감도 더해졌다는 김수진씨. 내년에 비엔나에서 열리는 세계 유엔모의총회(VIMUN)도 참여할 예정이다.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영어 외에 제2외국어 실력 또한 중요하다. 제2외국어가 능통할 경우 최고 5점까지의 가산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불어나 중국어는 경쟁률이 세기 때문에 아랍어를 공부하려고 한다”며 국제기구의 지원요건과 행사 일정 등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그는 ‘준비하는 자만이 원하는 것을 성취한다’는 불변의 법칙을 몸으로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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