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O는 UN에 2년간 파견 근무하는 제도...무엇보다 국어면접이 중요

세계가 곧 나의 무대’임을 말하지 않아도 실력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2005년 제9회 JPO(Junior Professional Officer:국제기구 초급전문가)에 처음 지원하자마자 턱!하고 붙어버린 최은침씨(국제대학원. 04년 졸)다.

▲ [사진:이유영 기자]
“JPO는 자국 국민을 UN에 파견해 2년 동안 근무하게 하는 제도로 모든 UN 회원국이 시행하고 있다"며 JPO에 대해 설명하는 최은침씨. 국제기구 사무국의 정규직원과 동등한 조건의 실제근무를 통해 향후 사무국 진출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을 도모한다는 것이 JPO제도의 목적이다.

이어, 그는 자국 국민이 UN 및 산하기관에 진출하게 되면 해당 국가가 유리해지기 때문에 선진국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제도라고 귀띔했다. 근무는 UN을 비롯한 산하기관에서 하지만 생활비나 월급은 출신국가에서 지급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최은침씨가 처음부터 JPO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그는 학부생 시절 기자를 꿈꾸는 신문방송학도였다. 기자란 직업을 마음에 두고 뉴스를 많이 접하다보니 국제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것이 JPO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됐다. 국제관계에 관심 있는 그가 국제기아대책기구(KFHI: Korea Food for the Hungry International)에서 봉사, 인턴활동을 하면서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굳힌 것이다.

그러나 그 길이 처음부터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UN본부의 인턴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했으나 6개월 동안이나 연락이 없었다. 기대를 접고 국제대학원에서 지식을 쌓아가며 담담히 실력을 키운 그에게 6개월 후 연락이 왔고, UN 정무국의 정책기획과에서 인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JPO는 1차로 TEPS(Test of English Proficiency developed by Seoul National University) 시험 점수를 통해 면접대상자를 선정하고, 2차 국어면접, 영어 작문․인터뷰를 실시한다. 2차 면접은 국어면접 40점, 영어작문 25점, 영어 인터뷰 20점 외에 기타 경력사항 14점으로 평가된다. 최은침씨는 사실상 가장 중요한 것은 ‘국어면접’이라고 강조한다.

JPO 지원자들은 다들 영어 실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99점 배점 중 40점을 차지하는 국어면접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 외에 제2외국어 실력, 학위 또는 자격증 등에 의해 가산점이 부가된다.

그는 JPO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 가장 으뜸인 덕목은 ‘적극성’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소극적으로 할 일을 기다리는 사람보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활발하게 활동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당당함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은 좋지만 이것저것 여러 곳에서 활동하는 것보다는 자원봉사든 인턴 활동이든 6개월 이상 근무해 경력으로 인정받을 만큼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1월 동티모르로 파견이 결정된 상태다. 티모르섬의 신생독립국 동티모르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꿈을 위해 바다 건너에서 활약할 그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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