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화의 오류 1번지 '이화여대'
일반화의 오류 1번지 '이화여대'
  • 김혜린 기자
  • 승인 200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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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여대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그러나 나는 현재 이화여대에 다니고 있다. 오히려 이화여대에 다니게 된 것에 나는 감사한다. 내가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평생 편견과 오해를 품고 살았을테니.

이번 이화의 이미지에 관한 취재를 하면서 아직도 이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얼마나 팽배한지 느낄 수 있었다. 부정적 인식들이 비판이었다면 좋았을테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접한 대부분의 이대에 관한 이미지들은 명백한 비난 혹은 오해였다. 당신이 이화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막연한 이.미.지.를 파헤쳐본다.

이대생은 ‘명품족’혹은 ‘사치스럽다’라는 말은 예전부터 너무나 자주 들어오지 않았는가? 혹자는 ‘이화인들은 남자를 사귀는 이유가 명품을 얻어내기 위해서다’라는 어이없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위와같은 생각을 한 번이라고 했었다면 생각해보라. 당신의 주변에 이대생 빼고는 한명도 사치스러운 사람이 없는지. 사치스러운 사람이라서 문제인가 아니면 사치스러운 ‘이대생’이 문제가 되는 것인가.

이런 식으로 이대생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편견과 모순들이 숨겨져 있다. 이러한 주장들이 명백하고 정확한 자료들을 근간으로 하는 것이라면 비판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하겠다. 그러나 이러한 막연한 부정적 인식들은 음지에서 그림자처럼 조용히 일어나고 있다. 이를 해명할 대상의 실존조차 볼 수 없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아무리 ‘오해다!편견이다!’ 외쳐봐도 이것은 허공속의 허무한 외침에 불과하다.

이대생들을 모두 페미니스트라는 황당한 주장도 이대에 관한 오해 중 하나다. 물론 이화여대가 한국 여성학의 메카인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성학도 이화에 있는 학과 중에 하나일 뿐이다. 또 여대이기 때문에 여성의 입장과 권리를 좀 더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위에 말한 몇몇 예시들에 관한 설명으로 이대에 관한 오해들을 다 없앨 수는 없다. 이대에 관한 부정적 인식이나 오해들을 모두 다 아니다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이화여대도 하나의 사회이기때문에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다. 따라서 그러한 비난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이를 비난받아야할 것은 잘못된 행위를 저지르는 일부 소수이다. 이를 ‘이대 모두’로 확대 해석하거나 일반화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명백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그림자 속 당신들에게 나는 말한다. 우리는 이대생이기 이전에 대학생이다. 우리를 비난하고 싶거든 비판이라는 이름으로 양지에서 말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