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칠까? 마주칠까? 건성으로 대할까?
지나칠까? 마주칠까? 건성으로 대할까?
  • 김혜윤 기자
  • 승인 2005.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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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의 기본은 취재원! 다양한 취재원들을 만나 다양한 사례를 이끌어내는 것이 기사작성의 기본이다. 수습 3개월, 나름대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오면서 세상엔 정말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 때론 그들로부터 날카로운 지적도 받고, 때론 그들의 무관심에 많이 속상해하기도 하지만 그들과의 만남이 훌륭한 기자로서 성장해나가는데 피와 살이 된다는 것은 변함없어 보인다.

이렇듯 내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취재원들을 감히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보고자 한다.

1. 저, 수상한 사람이 아니에요...

수줍은 모습으로 학생문화관 주위를 서성이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발견.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다가가 “안녕하세요. 이대 학보사 김혜윤 기자입니다”는 말을 꺼내려는 순간, 그 사람은 나를 수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런 취재원의 모습에 당황하며 학보사 기자라고 내 신분을 뚜렷이 밝히지만 그 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제 갈길을 가버리고 만다. 마치 잡상인을 보는 듯한 눈빛, 눈조차 마주치지 않고 나를 지나쳐버리는 취재원들의 모습은 나를 정말 무안하게 만든다. 그런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저, 수상한 사람이 아니에요!”


2. 취재에 성실히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내 접근을 무시하고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너무도 친절하게 취재에 응해주는 사람들도 있다. 수상한 사람 취급을 당해 상처입은 마음에 따스한 불빛을 쬐어주는 그들은 기자라고 신분을 밝힌 내게 밝은 미소를 띠어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취재 내용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진솔하고도 색다른 의견을 말해준다.

가끔씩 문제의 핵심을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하는 취재원들을 만나다보면 내 자신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성실하게 취재에 응해주면서 풍부한 사례를 제시해주는 취재원들 덕분에 나는 매주 월요일 발행되는 학보에 내 기사를 실을 수 있다. 


3. 뻔~한 말씀, 사양합니다.

이 유형에 속한 취재원들은 세 가지 유형 중 가장 나를 곤란하게 만든다. 취재에 응해주긴 하는데 너무도 무난한 말만을 반복하기에 기사를 쓰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심지어 물어보는 사안에 대해 “잘 모르겠어요”, “생각해 본 적 없는데요”라고 대답하는 것은 기본, 동문서답을 하기도 해 나를 당황하게 한다. 취재에 응해주는 것까지는 너무도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사안에 대한 고민 없이 뻔~한 말만을 해주시는 분들은 죄송하지만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