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과학대학(체대)의 바뀐 입시제도가 특기자 지원 미달·전문성 저하 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2005학년도 체대 입시전형은 내신 30%·수능 50%·실기 20%로 이전의 내신 30%·수능 40%·실기 30%에 비해 수능 비중이 더 높아졌다. 특히 실기는 1개의 특기 종목만을 평가하던 것에서 왕복 달리기·연속수직 점프 등 총 4개의 기초체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2004년 2월 체대 입시부정 사건 당시 입시전형이 교수의 주관적인 평가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고 판단돼,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바뀐 전형 방식은 실기의 비중이 줄어 특기생을 뽑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의견이 많다. 이는 실기 중심의 특기자 전형 역시 수능의 비중이 높아져,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던 선수들의 지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 05학번 학생들 중에는 한 가지 종목에 뛰어난 자질을 갖춘 체육 특기자가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올해 체대 운동부 7개 모두 05학번 신입 부원을 받지 못했다. 체육 특기자를 중심으로 부원을 선발 하는데, 신입생 중 특기생이 없어 발생한 일이다. 이에 배구부·농구부 등은 현 운동 부원들이 졸업한 후 뒤를 이을 부원이 충원되지 않아 존속 자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다.

농구부 코치 이선형(체육·4)씨는 “현재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후배가 없어 운동부가 사라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명희(체육·2)씨 역시 “특별 전형의 문을 열어두면 운동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체대의 발전을 위해 체육 특기자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승하 교수(체육학 전공)는 “운동부를 지금처럼 선수 중심으로 운영하기 보다, 일반 학생들도 함께 참여하는 ‘운동을 매개로 한 동아리’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초체력 4가지 평가기준이 객관적이긴 하지만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장혜미(체육·4)씨는 “수능 비중이 높아지면서 체육을 좋아하고 전문적인 실력을 갖춘 학생이 줄었다”며 “전과를 목적으로 점수에 맞춰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체대 원형중 학과장은 “현 입시 제도에 보완되어야할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2007년도 건강과학대학(가칭) 구조개혁을 통해 현 입시제도의 한계점을 극복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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