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중 교수(체육학 전공)

여러분을 웃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요? 웃음은 기쁨의 산물입니다. 그런데 이 기쁨의 원천은 매우 다양합니다. 우리들은 TV에 나오는 연예인의 희극적인 행동을 보면서 또 친구에게 재미있는 말을 들으면서도 웃습니다. 어떤 때는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목표가 달성될 때도 웃게 되지요. 서두부터 왜 웃는 이야기냐고요?

20여 년 전 ‘레저’란 생소한 용어의 실체를 알고자 오리건 대학(University of Oregon)에서 공부를 시작했을 때 동료가 노교수에게 ‘도대체 레저를 어떻게 봐야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때 교수님의 답은 간단명료했습니다.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레저는 이렇게 웃음짓게 만드는 것입니다’라고 답한 그 분의 말씀이 내가 현재 탐구하고 있는 영역의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제시했었다는 것을 요즘도 새삼 느낍니다.

여러분, 다음의 물음에 대해 답해보세요. 차를 마시며 저녁노을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둘러보았던 적이 언제였나요? 습득하기 어려운 몸의 동작을 완수하면서 환희의 눈물을 흘렸던 적이 언제입니까? 이상의 질문들에 대해 쉽게 답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여가를 실천하는 행복한 삶을 즐기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여가가 우리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섰다는 느낌이 듭니다. 웰빙(Well-being)과 건강과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생활방식인 로하스(LOHAS)의 바람을 타면서 우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여가에 익숙해져야하는 시점에 있습니다. 하지만 여가를 진정으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생활해나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21세기는 노동과 여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조화를 이뤄야 하는 시대입니다. 과거와 같이 일의 보상과 휴식으로서의 여가가 적용되는 시대가 아니죠.?자신이 하는 일을 정말 좋아서 한다면 일 속에도 여가를 심어놓을 수 있죠. 여가의 어원 ‘스콜레’는 자기계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심신수행을 완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이와같은 품격있는 단아한 삶을 구현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 학교에서 수학한 재원들은 말입니다.

여가학은 체육학의 인접학문으로 시작돼 지난 1980년대부터 급속하게 성장했습니다. 응용적 색채가 강한 여가학 분야는 철학적으로 여가에 대해 고찰하기도 하고 여가의 사회·심리적 현상을 분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여가활동을 기획하며 여가를 경영합니다. 나 자신도 오래전에는 여가행동의 사회·심리적 연구에 큰 관심을 두고 연구 했으나, 최근에는 여가산업과 경영에 이며 공부할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확신합니다. 나는 여러분과 함께 여가를 디자인하는 방법을 공부하고자 합니다. 함께 일구어 가면서 그리고 해놓은 성과를 보면서 함께 미소를 짓고 싶습니다.?그것이 나에게 있어서 여가와 일을 조화롭게 꾸려나가는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원형중 교수는
안녕하세요. 저는 물량적 시간이 늘어난 대학생들의 여가를 책임지기 위해 ‘여가학’을 연구하고 있는 원형중 교수입니다. 물론 여가가 대학생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대학생이야말로 최적이라는 것입니다.

여가활동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스포츠를 뜻하는 것도 아니죠. 다분히 주관적인 개념인 여가는 생활 속에 스며있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기쁨을 얻었다면 여가를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가를 즐기며 잘 노는 것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여갇놀이문화를 젊어서 충분히 즐겨봐야 노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죠. 이화인 여러분, 대학에 들어와 어떤 여가를 얼마나 즐기고 계신지요. 클럽에 다니며 춤실력을 뽐내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도 여가생활입니다. 적극적인 자세로 여가를 즐깁시다. 자기에게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 학문에 열중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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