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있는 주제 선택하고, 신문스크랩과 칼럼 등도 자료로 이용할 것"

11월, 이화의 교정에도 어김없이 리포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학생식당에 모여 조모임하는 학생들, 컴퓨터실에서 리포트를 쓰는 이화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조사나 연구 등에 대한 보고서 혹은 소논문을 비롯해 학생에게 부과되는 일련의 과제인 리포트. 이에 대한 이화인들의 생각과 함께 효과적으로 리포트를 쓰는 법을 담아봤다.

많은 이화인들이 대학 입학 이후, 리포트를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고민했다고 털어 놓았다. 최지원(사과·1)씨는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 리포트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막막했다”며 지난 학기를 떠올렸다. 학관에서 만난 ㄱ씨(인과·2)는 “리포트를 어떻게 적어야 할지 감이 안 와 책 10권을 쌓아 놓고 짜깁기한 적이 있다”며 글쓰기의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화이언 ‘비밀의 화원’에서도 “빈 칸을 메우려고 꾸역꾸역 짜내고 있는 내 모습이 한심스럽다”는 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리포트 작성은 창조적인 작업이다
2005년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선배들의 경험이 실려있는 「선배들의 학습노하우」와 이화교수학습센터(Ewha Center For Teaching & Learning: ECTL)에서 발간한 「ECTL 학습자 가이드 북」은 효과적인 리포트 작성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두 책 모두 좋은 리포트를 작성하는 데 있어 ‘성실성’과 ‘창의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선배들의 학습노하우」에서 홍유진(언론정보·05년졸)씨는 “참신한 주제를 선정하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리포트를 구성하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이화인들이 인터넷 서핑이나 해피캠퍼스(www.happycampus.com)와 같은 리포트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베낀 리포트’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학교 이성형 교수(정치외교학 전공)는 “지난 학기 학생들이 제출한 리포트 중 베끼거나 짜깁기한 흔적이 있는 리포트는 전체의 20∼30% 정도”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 반효경 교수(컴퓨터학 전공)도 “전체의 10∼20%가 표절 리포트”라고 답했다. ECTL 김연희 교육개발팀장은 “리포트를 베끼거나 짜깁기하는 행위는 명백한 지적재산권 침해이며, 학생으로서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매 학기 성적 장학생으로 선정되는 류효정(정외·3)씨는 자신만의 리포트 작성법을 소개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교수님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의 경우 특성있는 주제를 선정해 좁고 깊게 접근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료 수집 방법으로 도서 뿐만 아니라 신문 스크랩·칼럼 등을 꼽았다. 특히 류효정씨는 짜임새 있는 리포트 작성을 중요시했다. 그는 “리포트의 전체적인 틀은 서론·본론·결론”이라며 각 부분에서 유의해야할 점을 조언했다. 서론에는 리포트를 쓰게 된 구체적 동기, 본론에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목차, 결론에는 전체적 흐름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라는 것이다.

▶리포트 작성법, 그것이 알고싶다
우리 학교는 이화인들의 글쓰기와 리포트 작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학습지원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는 ECTL을 운영한다. ECTL 홈페이지(home.ewha.ac.kr/∼ectl)는 리포트자가진단서와 같은 Learning Tips·효과적인 리포트 작성법 등의 학습법 관련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 학교에는 이외에도 논문 작성의 절차와 형식, 논리적인 사고와 효율적인 표현을 배울 수 있는 필수교양과목 ‘국어와 작문’이 개설돼 있다. 김민혜(기독·2)씨는 “1학년 2학기 때 수강한 ‘국어와 작문’수업이 리포트 작성에 도움이 됐다”는 경험담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대학 중 서울대 교육학습개발센터(ctl.snu.ac.kr)의 ‘글쓰기 교실’은 서울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리포트 관련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공되는 대표적인 곳이다. 그러나 이화인들도 글쓰기 교실 홈페이지(writing.snu.ac.kr)에서 리포트 작성요령과 글쓰기 관련 자료 등을 얻을 수 있다. ‘글쓰기 교실’에는 학점과 무관하게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리포트 상담, 글쓰기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김준성 선임연구원은 “리포트 작성법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글쓰기 워크숍에는 ‘리포트 작성법 코스워크’ 강좌가 있다”며 “주제에 따라 많게는 100명, 적게는 30명의 학생들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리포트 작성 절차

1.주제 정하기: 포괄적인 주제를 세부적·구체적인 주제로 한정해 간다.

2.자료 찾기: 책·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얻을 경우는 신뢰할 만한 자료를 찾는다.

3.자료 정리하기: 자료의 출처를 독서카드에 정리하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4.개요 작성하기: 소주제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해 글이 효율적으로 전달되도록 한다.

5.설명·논증 하기: 자료를 정리·요약하거나 논리적 근거를 제시해 평갇비판한다

6.각주와 참고문헌 작성하기: 참조한 자료의 출처는 반드시 밝혀야 한다.

7. 고치기(퇴고): 리포트를 작성한 후, 전체적으로 재검토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출처: 「ECTL 학습자 가이드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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