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인맥지도를 그려라」저자 (주)에이치알그룹 HR Korea 기획마케팅팀 황 소 영 부장

요즘 서점가에는 ‘인맥관리용 지침서’들이 가득하다. 「혼자 밥먹지 마라」(랜덤하우스 중앙, 2005)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 29위에, 「설득의 심리학」(21세기 북스, 2002)은 온라인 서점 알라딘 주간 순위 31위에 자리잡고 있다. 인간 관계의 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이런 류의 책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로 그 안에 특별한 ‘생존비법’이라도 담겨있는 걸까. 이런 의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인맥지도를 그려라」(아라크네, 2003)의 저자 황소영(교공·94년 졸)씨를 만났다.

- 인맥 관련 책을 낸 이유는 무엇인가

▲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인맥지도를 그려라> 저자 황소영씨 [사진:박한라 기자]
저의 직업은 인력컨설팅에 관련된 일입니다. HR(Human Resourse: 인사관리) 방면에서 일한지 8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많은 기업체와 회사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들 중 기업이 요구하는 사람, 성공적인 경력관리를 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사람부자’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인맥관리에 도움을 주고자 책을 썼습니다.

‘인맥’이 중요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정보관리’ 측면입니다. 혹시 ‘메트칼프 법칙’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네트워크의 가치는 참가한 사람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법칙입니다. 가령, 내가 가진 정보 1과, 다른 이의 정보 1이 만나면 2가 아니라 4의 가치를 지닌다는 뜻입니다. 즉 인맥은 정보와 직결된다는 것이죠. 둘째는 ‘위기관리’ 측면입니다.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정신적으로나 실질적으로 힘이 돼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인맥은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모임을 꾸리는 것은 즐거운 일이죠.

-개인적인 인맥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솔직히 대학시절에는 체계적으로 인맥을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그리고 막상 사회에 나와 보니 대학생 때 꿈꾸던 사회와는 달랐습니다.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것이 성공적인 사회 생활의 비결이란 것을 졸업 후에야 깨달은 거죠. 그래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후론 저만의 ‘인맥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습니다. 업무·대외활동·취미생활 등 카테고리를 나눠 정보를 정리하고 추가합니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알리고 싶은 일이나,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있으면 꼭 이메일을 보내드립니다. 자연스럽게 연락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죠. 이런 노력들 덕분인지 소소하게나마 인맥의 도움을 받은 적이 많아요. 지금까지 2∼3번 정도 직장을 옮겼는데, 모두 인맥을 통한 것이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게 된 겁니다.

 -대학 시절에 ‘인맥’을 쌓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조언한다면

사회 생활에서 만나는 인맥은 어쩔 수 없이 그 바탕에 ‘목적성’이 깔려있어요. 하지만 학창시절의 인간관계는 계산적이지 않고 순수합니다. 정서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인맥을 많이 쌓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그들과 정보교류까지 가능해지면 그게 바로 금상첨화죠. 인맥을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끝도 없어요. 하지만 인맥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맥에 부정적인 면이 있다고 해서 등을 돌린다면 자기만 손해라는 거죠. 모든 활동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나의 인맥이 될 수 있으니 늘 적극적으로 활동하세요. 특히 언제까지 대학생으로 머무를 것이 아니라면 앞으로의 사회 생활에 반드시 대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한 사람이 일생동안 친분을 쌓는 사람은 250명 정도라고 합니다. 누군가를 대할 때, 한 명이 아니라 250명을 대하는 것처럼 행동한다면 보다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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