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만나 인맥 넓히는 재미

우리 카페의 목적은 ‘함께 배우고 성공하자’는 것입니다. 온라인에서만 이뤄지기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오프라인 모임인 인맥 페스티발을 시작하게 됐어요” 다음 카페 ‘교육의 모든 것(cafe.daum.net/edupower)’의 운영자인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 양광모씨의 말이다. 올바른 인맥관리에 대한 교육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는 인맥 페스티발. 지난 4월을 시작으로 매달 한 번씩 열리고 있다.

9월24일(토) 제6회 인맥페스티발과 10월15일(토) 제7회 인맥페스티발이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렸다.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직업인과 대학생이 참여한 그 현장을 다녀왔다.

제6회 인맥 페스티발은 강연·5분 스피칟레크레이션·명함교환·뒷풀이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 시작 10여 분 전, 로비에는 일찍 도착한 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번 페스티발에 처음 참여했다는 중앙대 이기성(경제·3)씨는 “평소에 인맥관리의 중요성을 많이 인식해서 오게 됐다”며 “오늘 인맥관리에 관한 강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행사는 참여자 두 명의 5분 스피치로 시작됐다. 5분 스피치는 회원들이 자신의 관심분야나 전문분야를 다른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순서다. 2000골드 웰빙사업부 이천수씨가 ‘물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메리케이 뷰티컨설턴트 윤선화씨가 ‘지란지교를 꿈꾸며’라는 시를 낭송했다.

곧이어 신경제연구소 조정문 소장의 ‘나를 리모델링 하라’는 제목의 강연이 이어졌다. 조 소장은 어릴 때부터 청각장애가 있어 대인관계가 어렵고 학업도 잘 수행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꾸준한 발음 연습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공무원과 세일즈맨으로 성공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내가 장애를 극복한 것은 마음가짐의 변화 덕분”이라며 “자신의 마음이 변해야 주변의 인간관계도 변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강연은 카페의 운영자이자 휴먼네트워크연구소(HNI)소장인 양광모씨의 ‘휴먼네트워크 구축전략’이었다. 그는 전략설명에 앞서 정서적인 관계인 ‘인맥’과 일로 만들어지는 휴먼 네트워크와의 차이점을 말하며 인맥의 정의를 새롭게 했다. 또 “인맥은 위기에 처한 순간 빛을 발한다”며 “나를 이끌어주는 멘토·나와 함께하는 협력자·나를 지지해주는 추종자를 꼭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양광모씨는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칭찬”이라며 “대인관계에서 항상 웃는 표정을 지으라”고 조언했다.

강의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다. 또 인맥 페스티발에 대한 각자의 소감도 함께 밝혔다. 극동대 김슬기(경영학부·1)씨는 “대학생이 평상시 만나기 힘든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반면 강연이 추상적인 개념 설명에 그쳤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강대 김현근(경영·3)씨는 “단순한 친목 도모가 아니라 인맥관리를 잘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언급해 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행사가 모두 끝난 시간은 저녁 6시 경, 참가자들은 야외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저녁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제7회 인맥페스티발은 10월15일(토) 같은 장소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렸다. 7회부터는 보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미리 200명의 신청자를 받는 회원제가 실시됐다. 양광모 소장은 이에 대해 “열려있던 이전의 제도는 아무나 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지속적 교류가 이뤄지지 않아 평생 인맥을 구축하자는 취지에는 적합하지 못했다”며 회원제 시행의 이유를 설명했다.

7회 페스티발은 6회와 비슷한 장기자랑·5분스피칟강연·뒷풀이의 순서에 협력·교류의 시간이 추가됐다. 강연은 21세기 성공개발연구원 원장 최일주씨가 ‘나의 운명을 바꾸는 만남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최일주씨는 ‘베풀기를 좋아하라·사랑이 많은자가 되라·진실된 사람이 되라’며 상대방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세 가지 만남의 법칙을 강조했다. 또 이번 페스티발부터는 체계적인 교류를 위해 조를 나누고 조별로 회원들을 관리했다. 강연 후 이어진 협력·교류의 시간은 그동안 시간에 쫓겨 명함만 교환하던 예전 프로그램과 달리 그룹별로 조원들이 서로 대화를 하며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번이 두 번째 참여라는 보험회사 TM의 김명실씨는 “조원이 생기니 전보다 더 친밀감도 생기고 소속감이 느껴진다”며 바뀐 제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회원 모두가 서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사람씩 무대에 나가 자기소개를 하기도 했다.

1회부터 계속 행사의 사회를 맡고 있는 ‘PLUS IMAGE LAB’의 이미지 컨설턴트 대표 우영미씨는 “내용은 점점 알차지지만 참여자의 수는 그에 못 미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인맥은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꾸준히 참여하면 좋은 인맥이 형성될 것”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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