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만이 중요한 잣대”, 최은진 씨의 ‘맥킨지 리포트’
“능력만이 중요한 잣대”, 최은진 씨의 ‘맥킨지 리포트’
  • 김소연 기자
  • 승인 200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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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스런 외모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프로의 당당함.
서울 파이낸스 센터에서 만난 최은진(영문·00년 졸)씨의 첫인상은 ‘매력적’이었다. 가녀린 몸 속에 숨겨진 열정적 에너지. 여린 눈매에 순간순간 번득이는 영민함. 여성성과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면모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여대생들이 동경할 만한 멋진 커리어우먼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 [사진:이유영 기자]
그가 하는 일은 센터 27층에 자리 잡은 ‘맥킨지(McKinsey & Company)'의 홍보 업무다. 맥킨지는 97년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 컨설팅으로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최근엔 ‘천재소녀' SKT 윤송이 상무가 거쳐 간 곳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 굴지의 경영 컨설팅 회사다.
최은진 씨의 ‘맥킨지 생활’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담당 업무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일반 기업의 홍보부와 비슷한 일을 한다. 그러나 타사 홍보부서가 CF나 광고·홍보 쪽에 치중하는 데 반해 우리는 좀 더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맥킨지는 광고보단 연구·개발 쪽 투자에 집중한다. 궁극적으론 이것이 더 큰 광고 효과를 낳는다고 보는 것이다.

대신 우리는 대고객 업무를 주로 맡는다. 예를 들어 고객이 컨설팅을 요청해 왔다고 하자. 그 요청을 직접 접수하고 세부 사항을 파악하는 것이 바로 내가 하는 일이다. 그 후 회사 내부 회의을 통해 컨설팅 여부를 결정, 결과를 고객에게 통보한다. 이밖에 언론의 자료 요청을 비롯한 각종 대외 업무도 처리한다.

▲ [사진:이유영 기자]
-‘맥킨지 생활’에 만족하는가
아주 만족한다. 가장 이상적인 외국계 회사라고 생각한다. 각자 개인 사무실이 있어 상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한 마디로 자유롭다. 게다가 ‘9-6제(아침 9시에 출근, 저녁 6시에 퇴근)’가 확고히 정착돼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짧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관건은 ‘효율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일해도 결과가 신통찮으면 소용없다. 오로지 능력만이 중요한 잣대가 된다. 평가 방식도 개방적이다.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했던 사람들이 회의를 통해 서로를 평가한다. 이는 인사 고과에 반영되고, 연봉도 이에 따라 결정된다.

-외국계 회사인만큼 영어 실력은 필수일텐데
영문학을 전공해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편이다. 수업을 위해서라도 많이 읽고, 많이 써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영어로 된 가벼운 책이나 소설도 항상 들고 다니며 읽었다. 언어 습득에 있어서 해당 외국어를 자주 접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말하기 실력은 오랜 외국 생활로 영어를 잘 하는 친구를 자주 만남으로써 향상시킬 수 있었다. 이런 친구를 만나기 힘들다면, 곁에 있는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영어로만 대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콩글리쉬에 바디랭귀지를 동원하더라도 영어 실력은 늘게 돼 있다. 리스닝 역시 자주 듣는 것 외엔 길이 없다. 항상 라디오로 영어를 들으며 영어에 대한 감각을 놓지 말아야 한다. 나의 경우엔 해외 연수를 다녀온 적도, 외국에 살다 온 적도 없지만 꾸준한 학습의 결과로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사설 영어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지속적인 공부가 훨씬 중요하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대한 즐겨라! 공부든, 연애든, 현재 하고 있는 것에 온 몸을 던져 즐겨라! 대학 4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이다. 후배들이 이 황금같은 시간을 최대한 값지게 썼으면 좋겠다. 또 인간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싶다. 사회에 나가면 친구 하나하나가 큰 재산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이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힐 수도 있다. 이럴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이 바로 친구다. 물론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이직할 수도 있지만 친구를 통하면 더욱 좋지 않겠는가.

친구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선택의 폭이 넓다는 뜻이다. “Follow your dream!” 마지막으로 당부하고픈 말이다. 멀리 내다보고 미리 진로를 착착 준비해 사회생활의 첫발을 잘 내딛어야 한다. 이직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단순히 연봉을 많이 준다는 이유만으로 원치 않는 직업을 선택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