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수습 2개월, 수습 3개월 10일, 예비 정기자 2개월. 그리고 막강 사진부 정기자 생활 2개월 진행중……

예비수습 시절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즐거웠다. 한 번도 다뤄보지 않았던 분야를 접한다는 게 나에게는 생활의 활력소였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책도 찾아보고, 관련된 인터넷 웹 서치도 하고 그렇게 하나하나를 터득해갔다.

수습 시절엔 이대학보에 내 바이라인이 찍힌 것이 즐거웠다. 무심히 지나쳤던 학교의 일상을 나만의 시각으로 표현하는 것이 대학생활의 매력 중 하나였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발이 부르트도록 학교를 샅샅이 뒤지고 다녔다.

예비 정기자 시절엔 사진면 기획 꺼리를 찾는 게 즐거웠다. 사진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꺼리를 찾는 게 길고 무더운 여름을 이기게 해 준 유일한 낙이었다. 누가 요구하지 않아도 각종 자료를 찾아 뒤지며, 그렇게 기획을 찾아나갔다.

정기자 초반부엔 모든 것에 지쳤다. 더이상 관련 책을 보는 내 모습, 학교를 돌아다니는 내 모습, 기획을 찾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마지 못해 누가 던져준 꺼리를 간신히 찍어낼 정도로 그렇게 나는 변해갔다.

정기자 후반부 지금이 터닝 포인트다. 어쩌면 내가 그렇게 지쳐있었던 게 결국은 누구 탓도 아닌 내 자신때문이라는 사실을 몇일 전에 불현득 깨달았다. 결국 모든 것의 원인은 내 마음이라는 것.

정기자 초반부에 힘들었던 것은 내 마음이 변했기 때문이지 그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 이제 난 내 마음을 바꾸려 한다. 사진과 학보사에 대한 초심의 마음으로 말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희열, 바이라인에 대한 책임감, 꺼리 찾기의 즐거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꺼리 찾기 어려움에서 헤매고 있지만, 그래도 좋은 꺼리로 제1275호 신문은 나올 것이다. 왜냐면 힘이 되어주는 동기와 따뜻한 마음이 고마운 선배와 나를 믿는 후배가 ‘학보사’에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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