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안 내기 위해 10분 내 나가려다 과속

우리 학교는 학내 진입 차량이 10분 이내에 나갈 경우 요금을 받지 않는‘무료회차제’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요금 및 시행 방식을 두고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늦은 밤 노트를 가지러 학교에 왔던 방은영(회화판화·4)씨는 “7분 만에 나왔지만 앞차가 직원과 실랑이하는 바람에 요금소 앞에서만 4분이 지연됐다”며 “앞차의 요금 정산이 지체돼 10분을 초과한 것인데도 요금을 내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요금 정산소 정산원 이은미씨는 “컴퓨터로 시간을 재서 요금을 정산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각자 사정이 있기 때문에 모두의 편의를 다 봐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간에 쫓기다 보니 운전자들이 교내에서 과속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유민(교공·2)씨는 “10분에서 1~2분만 늦어도 2천원을 내야하니 마음이 급해진다”며 “학교 안에서는 천천히 운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요금을 생각하면 과속하게 된다 ”고 말했다.

우리 학교의 무료회차는 공식적으로 5분이지만 10분까지 이를 허용하고 있다. 총무과 주차관리 담당 나권식씨는 “무료회차는 편의를 위해 없던 제도를 만들어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 때 10분에서 15분으로 늘렸더니 30분으로 연장하자고 항의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학교는 무료회차 10분·30분에 2천원·추가 10분당 700원을 부과하고 있다. 김소정(법학·3)씨는 “학교가 좁아 주차 요금이 비싼 것은 이해하지만 금방 들어왔다 나가는 경우도 2천원을 내는 것은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나권식씨는 “요금이 학교 밖보다 낮으면 학내 용건이 없는 외부 차량도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한편 한양대·서강대는 무료회차 10분·30분에 1천500원·10분당 500원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무료회차도 곧 폐지될 예정이다. 나권식씨는 “학내 통행 차량 감소를 위해 곧 무료회차제를 없앨 것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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