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형 등 문제유형 변화로 대안 모색 중

일부 대형 교양강의 교수들이 시험문제를 매학기 비슷하게 출제해 ‘일부 학생의 족보 사용’을 두고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김지윤(사과·1)씨는 “이화이언(ewhaian.com) ‘족보커뮤니티’의 기출 문제, 소위 족보만 봤는데도 교양강의 시험을 잘 본 친구들이 있다”고 전했다. 또 강민지(경제·4)씨는 “족보만을 바탕으로 얕게 공부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중간고사 뿐 아니라 실제로 전체 기출 문제 중 ▷서양미술의 이해(02반)는 2004년 2학기 기말고사(기말)과 2005년 1학기 기말이 5문제(약 60%) ▷무용의 이해와 감상(02반)은 2003년 1학기 중간과 2004년 1학기 중간이 10문제(약 70%) ▷신화적 상상력과 문화(02반)는 2003년 2학기 중간과 2004년 1학기 중간이 6문제(약 20%) 비슷하게 출제됐다.

‘신화적 상상력과 문화’를 강의하는 송기정 교수(불어불문학 전공)는 “간혹 중복되는 문제는 모든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며 “중심 내용을 제외한 다른 문제들은 변별력있게 내므로 족보만 공부해선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양미술의 이해’를 강의하는 전혜숙 교수(미술사학 전공)는 “교양강의는 각 영역의 기본 내용을 다뤄 매학기 내용이 비슷하다”며 “‘서양미술의 이해’의 경우, 꼭 알아야 하는 주요 화가에 대한 문제는 반복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교양강의의 시험 문제가 다양한 유형으로 출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변지은(의직·3)씨는 “교양강의의 경우 학생들이 점수를 얻기 위한 공부만 한다”며 “시험 문제가 다양한 방식으로 출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삶·미러를 강의하는 허명 교수(생물교육 전공)는 “족보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족보에만 의존해 폭넓게 사고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강의 내용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얻도록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무용의 이해와 감상’ 신상미 교수(무용분석 전공)는 “단답형 문제를 서술형으로 바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문제를 많이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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