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조현정(영문·2)씨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친구들과 음식점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 하루 동안 느꼈던 감정을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띄우곤 한다. 친구들은 미니홈피에 찾아와 사진을 보고 댓글을 남기며 자신의 미니홈피로 그 사진을 옮긴다. 조현정씨는 “일주일에 2~3번씩 사진과 글을 올리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대학생들은 ‘블로그’ 등 인터넷 공간에 자신의 일상을 담은 사진·글·동영상을 올리며 ‘C세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C세대란 컨텐츠(Content)세대의 줄임말로 디지털 기기로 직접 만든 사진·음악·텍스트·동영상 등 컨텐츠를 인터넷상에 저장·공유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다.

C세대는 블로그 등과 같은 1인 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점차 늘어났다. 블로그 사이트가 널리 보급되기 전에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싸이월드·네이버 블로그 등 미리 설정된 공간에 컨텐츠를 채워넣기만 하면 되는 다양한 개인 미디어가 대중화됐다. 이에 C세대는 쉽고 간편하게 인터넷에 컨텐츠를 올리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카메라·카메라 폰·웹캠 등과 같은 포토IT기기가 대량 생산되고 판매량이 증가한 것도 C세대가 늘어나게 된 원인이다.

C세대의 주 연령층은 IT제품과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고 유행에 민감한 10∼20세다.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박정현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IT시장의 성장은 대학생 연령과 밀접하다”며 “20대의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주체 세력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특성은 컨텐츠를 창조적으로 생산하고, 이를 통해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만족을 느낀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편집해 자신만의 뮤직비디오를 만든다는 중앙대 장은선(일문·2)씨는 “블로그에 올린 동영상을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들이 보고 댓글을 달아주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C세대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대학생이 가장 많이 생산하는 컨텐츠는 무엇일까. 대학생 매거진 ‘씽굿’과 취업사이트 ‘파워잡(www.powerjob.co.kr)’이 지난해 10월 조사한 ‘대학생, 보유한 개인 미디어의 주요 컨텐츠’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직접 찍어 올린 디지털 카메라 이미지(47%)’를 꼽았다.

 그러나 C세대가 선호하는 컨텐츠의 형태가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 등이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특성을 겨냥해 동영상을 손쉽게 올릴 수 있는 인터넷 방송 사이트의 수가 늘고 있다. 판도라 TV(www.pandora.tv)·엠군(www.mgoon.com) 등 현재 3~4개의 인터넷 방송 사이트가 운영 중에 있으며 2006년에는 10∼15개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자신이 직접 만든 동영상을 업로드해 다른 사람들에게 방송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 판도라 TV 노양래 차장은 “C세대가 만드는 창작 동영상물은 하루에 20∼30건이 올라온다”며 “10∼30대가 주 이용 연령층이나 그중에서도 20대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C세대의 무대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넓어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무선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에 신속히 접속할 수 있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점차 융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현씨는 “오프라인 공간 인 ‘스타벅스’에서는 사진을 찍고 바로 그 자리에서 무선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올리는 등 온라인상의 블로그 관리를 할 수 있다”며 “C세대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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