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유걸 교수(건축학 전공)의 초청 강연

건축물이 사회에 개방된 열린 공간이라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9일(금) 오후5시, 아산공학관 301호에서 경희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유걸 교수의 초청 강연이 열렸다. ‘열린 사회 열린 공간’이란 제목의 이번 강연에서 유걸 교수는 “건축은 단순한 건물이 아닌, 사회 속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 9일(금) 아산공학관 301호에서 초청 강연을 한 유걸 교수 [사진:박한라 기자]
‘건축’의 기능을 정의하기에 앞서 유걸 교수는 건축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건축가를 다섯 가지의 종합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으로 표현했다. 즉 건축가는 건물을 짓는 육체적인 노동자만이 아닌, 사람과 사회를 생각하는 사회학자이자 정치가로서의 성격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건축가는 과거를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이며, 건물을 짓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축의 기능은 3가지 측면으로 분류된다. 우선 더위·추위를 피해주는 생물학적인 기능과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게 해주는 사회적인 기능이다. 여기에 자기 공간을 자신이 꾸미기를 원하는 창의적 욕망의 기능이 추가된다. 유걸 교수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체취를 공간에 넣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자신의 건축 작품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며 ‘열린 공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베재대학교 국제교류관’은 기존의 경사지를 그대로 살려, 대형 기둥에 의해 건물이 공중으로 들려져 있다. 그는 “건물의 외관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생겨 ‘Yoobius space’라 불리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일산의 ‘밀레니엄 커뮤니티센터’도 지그재그식의 시원한 구조로 되어있어 열린 공간의 특성이 잘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유걸 교수는 “공간적으로 자유를 구속하는 것을 지양한다”며 “사람들이 열린 사회의 열린 공간에서 창의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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