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단대·소속학부 결정, 23일(금)에는 설명회 열려

학교 측은 20일(화) 이화 구조개혁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학부대학(가칭)’·‘예술종합대학(가칭)’·‘건강과학대학(가칭)’ 세 단과대학(단대)의 신설 및 소속 학부·학과가 결정됐다.

이번 구조개혁으로 2007년부터 기존의 13개 단대가 11개로 축소된다. ▷기존의 인문과학대학(인문대)·사회대과학대학(사회대)·자연과학대학(자연대)은 학부대학과 별도로 유지하되, 신설되는 학부대학은 인문·사회·자연과학 영역의 기초학문을 중심으로 ▷예술종합대학은 음악학부 ·미술학부(가칭)·디자인학부·무용과·의류학과·연계전공(뮤지컬, 예술경영, 영화학(가칭))으로 ▷건강과학대학은 간호과학부·보건학과(가칭)·식품영양학과·체육학과·연계전공(보건복지(가칭))으로 편제된다. 학부대학의 소속 학부·학과와 예술종합대학·건강과학대학의 연계전공은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 왼쪽부터 생활대 이승희 공동대표, 김세희 총학생회장, 최경희 학생처장, 박통희 기획처장[사진:이유영 기자]
식품영양학과의 경우 식품공학과와 식품영양학과로 나눠진다. 식품공학과는 2006년부터 공과대학에 신설되며, 내년 신입생 수시 1학기 모집을 이미 마친 상태다. 식품영양학과는 2007년부터 건강과학대(가칭)로 이전한다. 또 소비자인간발달학과(소인과)는 소비자학과로 명칭을 변경해 사회대로 이전한다.

구조개혁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단대의 학생들은 대자보나 시위를 통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학생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구조개혁’·‘구조개혁의 근본 취지와 효과에 대한 의문’·‘단대의 역사와 전통이 무시된 구조개혁’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사범대 지현아 부학생회장은 “학교는 이번 구조개혁을 통해 결국은 취업이 잘되는 과를 육성하고 학생들을 전문대학원에 유치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체대 이지영 학생회장은 “구조개혁의 필요성은 동의하나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이번 계획안은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의견수렴 여부에 대해 박통희 기획처장은 “구조개혁의 큰 틀은 확정된 상태이나, 신설되는 세 단대의 세부적인 교과과정에 있어서는 구조개혁 추진위원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 단대들은 총학생회(총학)·동아리연합회(동연)와 함께 설문조사·자보·플래카드 등으로 구조개혁 반대 의사를 학교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음대 장진영 학생회장은 “종합예술대학 내 학부화를 반대하는 음대의 입장을 학생처에 제출한 상태”라며 “반대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라 밝혔다.

한편 23일(금) 총학과 중앙운영위원회의 요청에 의해 ‘구조개혁 추진계획 설명회’가 이화­포스코관 B153호에서 열렸다. 4시간 반 동안 진행된 설명회에는 단대 학장·구조개혁 추진위원회 전문위원·교수 등 40여 명의 교직원과 12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박통희 기획처장의 구조개혁에 대한 전반적 설명 후, 학교와 학생들 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이번 설명회에 대해 최경희 학생처장은 “구조개혁과 관련된 모든 과 학생들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긍정적이었다”며 “구조개혁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이 충분히 이뤄져 학생들의 이해가 높아졌다”고 평했다.

반면 설명회를 끝까지 지켜본 황미연(생활·1)씨는 “학교가 이미 결정한 구조개혁에 대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한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김세희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이 지금까지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기에 학교와 학생 간 논의의 장을 더 많이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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