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운 전공 이론을 실생활에서 사용하고 싶다면, 가벼운 취미 생활을 즐기기 원한다면 우리 학교 평생교육원을 찾아가보자.

이화-삼성 교육문화관에 위치한 평생교육원은 성인이면 학력에 상관없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기관으로 1983년에 설립됐다. 매 학기마다 전문교육·교양교육 등 10여개 과정으로 세분화돼 총 100여개 이상의 강좌가 개설된다. 한 학기 전체 수강자 1천6백~1천7백명 중 학부 재학생 수강자는 20~30명에 불과하지만, 평생교육원의 강좌 중에는 재학생들에게도 유익한 강의가 많아 눈여겨 볼만 하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실무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강의가 많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미술심리지도사’ 교육과정을 들 수 있다. 이 수업에서는 미술작업을 통해, 심신상 문제를 가진 사람을 치료하는 방법을 배운다. 2005년 1학기 수강생인 최은정(심리·3)씨는 “치료에 사용하는 미술작품을 직접 만들거나 실제 미술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만든 작품전시회 및 미술심리학 관련 학회에 참석하는 등 다양한 커리큘럼에 만족했다”고 수업에 대해 평했다.

2005년 1학기에 개설됐던 ‘패션 머천다이저(MD)’과정 또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D란 패션 관련 상품을 구입·기획하는 신종 직업이다. 지난 학기 이 강의에서는 GUCCI(구찌)·BEAN POLE(빈폴) 등 유명 의류회사에서 활동 중인 MD들이 직접 패션 머천다이징 실무를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또 강의 막바지에는 모의 면접 및 평가를 실시하기도 했다. 강의진들이 수강생들을 의류 회사 인턴쉽 과정에 추천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취업 준비를 보다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서다. 강의를 수강했던 이진아(의직·3)씨는 “바이어와 미팅할 때 주의할 점이나 현장에서 쓰는 패션 용어를 배우는 등 생생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며 “전공 분야에 관한 새로운 진로를 발견하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아직 사회적으로 생소한 직업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평생교육원의 특징 중 하나. 대표적인 것이 ‘파티플래너’ 교육과정이다. 플로리스트를 준비 중인 김주현(사체·4)씨는 이와 관련된 파티 분야 지식을 배우기 위해 이 강의를 신청했다. 한 학기 동안 파티 기획·파티 마케팅·현장 연출법·파티 개론 등 파티에 관한 여러 과목을 배운 그는 현재 아마추어 파티플래너로 활동 중이다. 같이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을 통해 파티 기획을 의뢰 받는 등 그에게 이 수업은 여러모로 유용했다고 한다. 그는 “평생교육원의 파티 관련 교육을 잘 활용한다면 해외 유학 못지 않은 성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피전문갗 교육과정도 최근 신설됐다. 커피 전문점이 늘며 커피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것이 그 이유다. 이 강의에서는 커피 문화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과 에스프레소 추출 등의 실무적인 부분을 함께 교육한다.

커리큘럼 외적인 부분도 재학생들의 시선을 끌만하다. 본교 교수·퇴임 교수·외부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탄탄한 강사진은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은정씨는 “믿을 수 있는 교수나 현장 전문가가 강의하기 때문에 평생교육원의 수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 강의에 따라 본교 학생들에게 20∼50%의 수강료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도 재학생들이 평생교육원을 선택하는 이유다.

이처럼 본교생에게 유익한 강의가 많고 주어지는 혜택이 큼에도 불구하고 정작 재학생들은 평생교육원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평생교육원 공정숙 연구원은 “학점에 대한 부담없이 전공 관련 분야를 심도있게 공부하거나, 취미생활로 가볍게 들을 만한 좋은 과목들이 많다”며 “재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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