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충원, 과방 등 공간확보 시급

91년도 「사립사대 학생정원 조정지침」이라는 문교부 방침에 근거하여 본교 과학교육학과 내 수학교육전공과 교육학과 내 초등교육전공, 유아교육전공이 독립된 학과로 분리되었다.

이에 따라 91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이 「수학교육과, 교육학과, 초등교육학과와 유아교육학과 정원 00명 모집」으로 확정·발표되었다.

과학교육학과 내 수학교육전공이 수학교육과로 분리되게 된 이유는 첫째, 이미 중등교육과정에서 과학과 수학과목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므로 과학교육과와의 통합운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둘째, 과학교육과 수학전공으로 졸업함에 따라 타학교 수학교육과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거침에도 불구하고 취업할 때 학과명칭으로 인해 마치 부전공을 이수한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불이익을 당한다는 것이다.

셋째, 1972년 과학교육과 내 수학전공이 설치될 당시부터 교수와 학생들의 분리요구가 계속되어 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편 교육학과 분리의 움직임은 유아교육전공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1914년 지원보육과로 출발한 유아교육과는 현재 전국적으로 21개 대학에 유아교육과가 신설될 정도의 성장과 더불어 취업수요가 증대되어 왔다.

또한 유아교육과가 기존의 체제와 같이 교육학과에 속해 있을 경우, 각 과마다 전문적인 특성을 살리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교육학과의 경우, 이미 신입생 선발부터 전공별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상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과통합은 부당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교육학과 분리 결정에 대해 유아교육과 뿐만 아니라 다른 두 전공 역시 크게 환영하고 있다.

이는 교육학과가 대규모 학과이기 때문에 행정상의 분리가 필요하며 각 과 독립을 통한 전문적 영역 확보는 이후 사범대 발전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광범위한 인식에서 기인한다.

아직까지 사범대 내에는 미국의 통합교육의 영향으로 사회생활학과(지리, 사회, 역사 전공), 외국어교육학과(영어, 불어 전공), 과학교육학과(물리, 생물, 지학, 화학 전공)와 같은 대단위 학과가 산재해 있는 실정이다.

이들 학과내에서도 「전공간의 결속력이 약하다」, 「전문적인 과특성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 가고 있으며 앞으로 발전적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유아교육과, 초등교육과, 교육학과, 수학교육과의 분리는 오래전부터 교수와 학생들의 요구사항이었는데, 학교측에서는 교수충원과 공간확보에 따르는 예산편성의 어려움을 이유로 과 분리를 이제까지 지연시켜 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분리된 각 과들은 교수충원과 교수연구실, 과사무실, 과방 등의 공간 확보라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를 안고 출발하게 되었다.

특히 수학교육과의 경우 전임교수가 2명에 불과한 실정이며 학생들이 교과과정 개편과 함께 전공 교수의 확충을 원하고 있어 교수충원문제가 무엇보다도 선결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 과 분리와 함께 확보되어야 할 공간 문제에 대해서는 학교측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 이들 학과에서는 학생회 건설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수학교육과에서는 9월부터 수차례에 걸친 전공토론회를 통해 대다수 과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적인 학생회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데 합의하였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수학전공내 자치조직인 EMA(이화수학연합회)가 신입생 환영회, MT, 졸업생 환송회 등의 연례적인 과행사를 치러내는데 급급하였다는 오류가 지적되기도 하였다.

또한 EMA가 수학교육과 학생회로 전화되는데 있어서 새롭게 건설되는 학생회는 과구성원들과 유리된 모습에서 탈피하여 과학생들의 요구가 곧바로 과사업으로 직결되는 수학교육과의 진정한 자치조직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논의되었다.

『이번 전공토론회를 통해 과성원들이 방관자처럼 학생회를 바라보았던 태도에서 벗어나 학생회를 자기 자신의 조직으로 인식하는 의식의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라며 류지영양(수학교육과·2)은 과토론회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수학교육과와 함께 교육학과 내에서도 전공토론회와 선거준비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도적으로 과분리가 적용되는 대상은 신입생에 한하며 2·3·4학년까지 소급적용될 것인지의 여부는 미확정 상태이다.

이에 대해 류양은 『과분리를 희망하는 2·3·4학년생들이 어느 과로 입학했는가의 여부로 인한 행정적 처리 때문에 불소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번 과분리가 과성원들의 공동체의식을 형성하는 계기로 작용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내용과 형식이 통일된 합리적인 과 운영이 절실히 요청됩니다』라고 주장한다.

또한 불소급 적용은 신입생들과 소속상의 단절로 인한 학생회 운영에도 실질적인 어려움이 따르는 파급효과를 낳을 것이 예상된다.

이제 과분리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앞둔 이들 과들이 교수와 학생간의 활발한 공동논의 속에 과별 특수성을 심화시키고 학생회를 학생들 속에 굳건히 세워나가며 이화 속에 튼튼히 뿌리내리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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