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사관·해군장교 교내설명회
직업군인 꿈꾸는 이화인 몰려

여군을 전문직으로 생각하는 여대생이 늘고있다.


10월 여군모집을 앞둔 학생중앙군사학교와 해군본부·해병대사령부가 우리학교에서 설명회를 열었다. 13일(화) 열린 ‘여군사관후보생 설명회(51기)’에 참여한 이화인 및 타대 여학생(졸업생 포함)은 50명 남짓. 학생문화관 403호를 메운 학생들은 여성 소대장의 생활을 담은 비디오를 시청하고 모집요강·선발기준 등에 대한 군사학교 측의 설명을 들었다. 설명이 끝난 뒤 있었던 질의·응답시간에는 30여분 동안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설명회를 진행한 학생중앙군사학교 인력획득과장 박이서 중령은 “지난 50기 여군 지원률이 보병 22.3:1, 헌병 13.6:1을 기록하는 등 여성들이 여군에 큰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5일(목) 열린 ‘해군·해병대 학사장교 모집설명회’도 30여명의 이화인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해군본부 측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여군장교 모집이 시작된 이래 우리학교는 평균 1∼2명씩 해군장교에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일부 대졸여성들이 직업으로서 군인의 길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여군사관후보생 및 여성 해군·해병대 학사장교의 지원자격은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에 한함)
‘여군사관후보생 설명회’에 참여한 나영지(인문과학부·1)씨는 “이제 군인은 전쟁터에서 싸우는 사람이라기보다 공무원의 느낌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군인을 일반직장의 한가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신지은(정보통신·3)씨 역시 “설명회를 통해 군대 내에도 정보·통신 등 다양한 병과가 있어 전문직처럼 적성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고학년일수록 군인을 직업으로서 인식하는 학생이 많았다. 취업문제로 고민하다 부모님의 권유로 직업군인을 고려하게 됐다는 한 4학년 학생은 “설명회에 온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군인을 진로로 선택하는 사람이 늘은 듯 하다”며 “군인도 공무원만큼 튼튼한 직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수원 캠퍼스 구미라(경기지도·4)씨는 “주변의 권유로 직업군인 자원을 고민 중”이라며 “설명을 들으니 직업군인의 길이 더 끌린다”고 말했다.


실제 여군들의 생각은 어떨까. 우리학교 졸업 후 해군장교로 일하고 있는 안한정 중위(정외과 00년 졸)는 “국가에 대한 헌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봉급·복지혜택 등 근무조건은 일반기업과 비슷한 점이 많다”며 “군인은 여성에게 전도가 유망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대가 특수한 공간이라는 사실이 분명한 만큼 주의해야할 점도 있다. 안한정 중위는 여군에 지원할 때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뿐 아니라 지원할 병과의 특성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당부했다. 항해 병과에 지원했다가 장시간 배타는 것에 적응을 못해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고, 전문 군사지식 없이 전술장교에 지원해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학생중앙군사학교 박이서 중령 역시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취업이 급해 지원했다가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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