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문 앞 도로 교통 사고 잦아

9일(금) 오후3시경, 후문 앞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한 노인이 버스에 치여 즉사했다. 지난 6월12일(일) 우리학교 졸업생이 똑같은 형태의 사고로 사망한 지 불과 세달여 만의 일이다. 후문 도로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 사고만 올해 총 5건이다.

학생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횡단보도가 후문과 멀리 있기 때문이다. 횡단보도는 후문과 언어교육원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서보람(사과·1)씨는 “횡단보도가 후문과 너무 멀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에 서대문 경찰서 김택수 경장(교통과)은 “고가도로로 인해 이대쪽에 횡단보도를 설치하기는 힘들다”며 “이대생 외에도 많은 사람이 횡단보도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지금의 위치는 적절하다”고 말했다.

무단횡단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7월 중앙차선이 생기면서부터다. 이대부중 생활지도부장 진민옥 교사는 “버스중앙차로가 있기 전에는 8차선이라 무단횡단이 적었지만, 버스중앙차로로 인해 도로가 2차선씩 3구간으로 나눠지면서 무단횡단을 하기가 쉬워졌다”고 지적 했다. 김택수 경장은 “서울시도 무단횡단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서울시 도심개선반’을 중심으로 대안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조민영(마포구·15)양은 “무단횡단을 해서 ‘무단횡단 금지’ 피켓을 들고 벌을 선 적이 있다”며 “피켓을 보고도 무단횡단 하는 언니들을 보며 함께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효은(사학·4)씨는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위험한 행동이니 자제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재 진민옥 교사는 횡단보도의 폭을 넓히는 방식 등 현 도로가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근 학교와의 서명운동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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