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변 '충주사과나무길'의 담당자 충주시농업기술센터 사과담당 최재응씨(48·충주). 최근 잇따른 청계천판 '사과서리'에 이 곳을 관리하는 그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한다. "1200개의 사과가 130개로 줄어버렸다"고 푸념하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은 사과만이라도 잘 키우는 것 뿐.

청계천 복원 기념으로 빨갛게 영글은 사과를 시민들과 나누려 했던 서울시의 계획은 시민들의 마구잡이식 서리로 인해 수포로 돌아갔다. 타인과 함께 하는 기쁨을 아는 성숙한 시민의식은 아직 연초록색인 사과만큼이나 덜 익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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