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곳

남유럽의 하얀 회벽을 연상시키는 아치를 지나면 ‘차의 세계’가 펼쳐진다. 고풍스런 꽃무늬 벽지에 손 때 묻은 앤틱 가구는 대영제국 시절의 빅토리아풍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이곳은 나른한 오후의 홍차가 어울리는 티앙팡.

이곳의 독특한 상호는 만화 ‘홍차 왕자’의 등장 인물 이름 ‘티앙팡’에서 딴 것이다. 사실 이는 찻잔 안에서 꽃이 만개하는 것으로 유명한 차, ‘금상첨화’의 중국어 발음(진샹톈화)이 잘못 표기된 것이라고. 동시에 티앙팡이란 이름은 차를 뜻하는 영어 단어 ‘Tea’를 떠올리게 한다.

이곳 ‘티앙팡’은 직접 현지에서 공수해 온 400여 종의 차를 취급한다. 중국차·허브티·터키차·인도네시아차 등 전 세계 각종 차가 준비돼 있다. 항상 찻집에서 얼그레이나 다즐링만 시켰다면 이제부턴 향도 좋고 몸에도 좋은 이색 차들에 눈길을 돌려보자.

‘티앙팡’ 주인 진수수 씨의 추천 차 리스트
-퀄리티 시즌 실론(홍차) : 실론섬에서 재배된 홍차. 차 빛깔이 황금색을 띄어 ‘홍차의 황금’이라 불린다.
-퀄리티 시즌 우바(홍차) : 세계 3대 홍차의 하나. 오렌지 색 차 빛깔에 은은한 장미향이 난다.
-철관음(중국차) : 오룡차의 한 종류. 차맛이 달고 마신 후엔 입에 과일 향기가 남는다.
-칠엽담(중국차) : 한약재로 우려냈지만 쓰지 않고 녹차와 맛이 비슷하다. 다이어트에 효능.
-세인트 존스 워트(허브티) : 불면증에 효능.
-세이지(허브티) : 기억력 증진에 도움.
-엘더(허브티) : 냉증에 효능.
(‘퀄리티 시즌’은 이곳에서 만든 차 상표)

‘티앙팡’의 쿠키도 결코 평범하지 않다. 특히 ‘갈레트 브리톤’은 코 끝으로 전해오는 버터향이 일품이다. 신선한 우유로 직접 만든 수제 버터가 과자의 바삭함과 만나 고급스런 맛을 만들어낸다. 단, 쿠키를 굽는데 30분 정도 소요되니 미리 주문해 놓을 것. 하루에 16개 정도만 한정 판매한다는 ‘우유 푸딩’도 이 집만의 자랑거리다. 달콤한 우유맛에 자근자근 씹히는 알갱이가 묘하게 입맛을 끌어당긴다. 느긋하면서도 색다른 여유를 맛 보고 싶다면 오늘 오후, 티앙팡은 어떨까.

<팁>
이곳에선 때를 잘 맞추면 점성술도 볼 수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점성술사가 방문하니 미리 문의할 것.

<가격 및 메뉴>
차 - 6천∼8천원
갈레트 브리톤 - 4천원(단, 차를 주문했을 시에만 가능)
우유푸딩 - 3천원(단, 차를 주문했을 시에만 가능)
애프터눈 티(홍차와 각종 디저트 14종 제공)
오후 2시∼4시 - 2만원
오후 4시∼8시 - 3만원

<위치>
정문 앞 ‘그놈이라면’ 골목으로 들어가 우측 ‘가미분식’ 방향으로 꺾을 것. 그 길을 따라 10m 가량 가면 오른편엔 ‘티앙팡·오후의 홍차’가, 왼편엔 ‘홍차전문점 티앙팡’이 있다. 두 가게는 같은 주인이 운영한다.

<영업시간 및 문의전화>
오후 12시∼오후 10시
02) 364 - 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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