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겨냥한 기업행사 봇물
경력·경험 쌓고픈 대학생 몰려

박카스 국토대장정·샤프 세계문화체험단·LG 핸드폰 아이디어 공모전… 기업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행사들이다. 공모전 안내 사이트 잡코리아(jobkorea.co.kr)에 올라온 성인 대상 공모전 총 208개 중 112개(8월27일 기준)는 대학생·대학원생으로 그 참가대상을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대학생을 행사의 주인공으로 꼽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대학생들의 커뮤니티 문화다. ‘입소문’이 한몫하는 마케팅 세계에서 대학생의 활발한 커뮤니티 문화는 기업들의 표적이 된다.
하이트 스키캠프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대학신문 김기대 이벤트팀장은 “캠프 일정 중 맥주 공장을 방문해 시음행사를 갖는다”며 “하이트가 맛이 좋다는 사실을 대학생들의 입으로 공론화시켜 제품인지도를 높이려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다.


공모전의 경우, 이력을 높히려는 대학생과 제품을 홍보하려는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파카 만년필 수필공모전의 김충한 마케팅팀장은 “손으로 수필을 쓰는 공모전에 참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상품이 홍보된다”고 전했다. KT&G 문화마케팅 공모전에서 입상한 세종대 고경환(호텔경영·4)씨는 “문화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아 공모전에 참여했다”며 “처음부터 취업 목적은 아니었지만 수상을 하고 나니 이력서 작성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옥션 역시 대학생 창업 경진대회를 연 바 있다. 옥션 장종택 대리는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실전 경험을 주고자 계획한 행사”라며 “응모자가 7천여명이나 몰릴 정도로 치열했다”고 전했다.


대학생만의 기발한 생각도 기업이 대학생을 찾는 또 다른 이유다. 에이즈예방 대학생 광고 공모전을 기획한 박용진 홍보팀장은 “참신한 홍보전략을 찾다 대학생들에게 아이디어를 구하기로 했다”며 “대학생들은 유행과 변화에 민감해 늘 새로운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국토대장정·세계문화 체험단 같은 참여행사에 대학생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 관계자들은 ‘대학생의 신분적 특짱 때문이라고 답한다. SK텔레콤 sunny 사무국의 박보애씨는 “대학생은 경제적 책임이 없고 시간적으로도 여유로워 행사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계층”이라고 말했다. 박카스 국토대장정의 김지현 주임도 “직장인의 경우 시간적·경제적 여건이 모두 직장에 매여 있어 30∼40일이나 되는 대장정 기간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대학생 특유의 협동심과 적응력도 하나의 이유다. 박카스 국토대장정의 김지현 주임은 “대학생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진취적이고 열정적이어서 협동과 조화가 잘 되는 편”이라며 “체력보다도 협동심이 중요한 대장정 행사에는 대학생들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부분의 국토대장정과 세계문화체험단 등은 참가비가 무료이며 이 외 행사들의 참가비도 1만원 미만이다. 김기대 이벤트팀장은 “하이트에서 주최하는 래프팅 가격은 5천원으로 부담이 없다”며 “많은 경험을 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 기업의 홍보 효과를 노린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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