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학기 정순희 교수(소비자경제·소비자교육전공)의 ‘소비자 교육 및 정보제공’수업에서는 특별한 신용강의가 이뤄졌다. YMCA 신용사회운동 사무국 서영경 팀장의 강의가 바로 그 것. 이 강의를 재밌게 들었다는 박효은씨(소인·2)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강의에서 주로 다룬 내용은 무엇인가

강의는 크게 대학생의 소비습관과 신용카드 사용법에 대한 설명 두 부분으로 진행됐어요. 대학생의 소비습관을 이야기하며 요즘 대학생의 용돈 씀씀이가 헤프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쇼핑·휴대폰 요금·술값 등이 용돈의 46.2%나 차지한다는 설문결과를 보고 놀랐습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었기에 스스로 반성했어요. 또 카드의 바른 사용법에 관한 설명도 이뤄졌습니다. 카드는 현금이 아니라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

그리고 카드 사용시 대금을 갚을 수 있는지 항상 염두해야 합니다. 신용카드 남용이나 신용불량에 대한 사례도 들었어요. 혹시 내 명의로 남자친구 핸드폰을 개통 했는데 군대에 가서 요금이 연체 중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세요? 요금이 계속 연체될 경우 명의자인 내가 신용불량이 되기 때문에 나라도 그 돈을 빨리 갚아야 해요. ­

강의를 들은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새내기때는 조금이라도 할인 혜택이 있으면 각종 카드를 만들었어요. 카드를 만드는 것이 기업에게 자신의 정보를 주는 행동이란 사실을 몰랐거든요. 강의를 들은 후에는 꼭 필요한 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해지했어요. 이제는 연체 위험이 없는 체크카드를 주로 사용해요. 남은 돈을 확인하기 위해 항상 통장을 들고 다니며 틈날때마다 통장정리를 하는 습관도 생겼어요. 하루 이틀이 지나면 어디다 돈을 썼는지 잊어 버리기 때문에 꼭 메모를 해 둬요.

또 집에 돌아오면 그 날 쓴 돈과 체크카드 영수증을 잘 보관해 둡니다. 나중에 카드 고지서가 나오면 영수증과 금액을 일치시켜 보구요. ­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 줄 만한 자신만의 저축 습관은

제가 전공이 소비자인간발달학과이기 때문에 돈 관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저축을 해야겠다는 마음도 다른 친구들보다 커요. 제가 갖고 있는 통장은  모두 7개인데, 그 중 5개가 적금통장이예요. 저는 적금이라고 해서 꼭 큰 돈을 넣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1만원, 2만원 단위로 여러 개의 적금을 넣는답니다.

적금통장 중 하나는 아빠 하나는 엄마 또 하나는 동생 명의고, 제 이름으로 넣는 적금이 2개예요. 5월에 만기가 되는 부모님 명의의 적금은 어버이날 선물을 드리기 위한 거예요. 지난 어버이날에 선물을 해드리고 남은 돈으로 새 적금을 시작했어요. 아직 제가 넣는 적금은 작은 돈이지만, 은행에 갈 때마다 항상 가족이나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기분이 들어 뿌듯해요.

­이화인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저도 처음에는 신용이나 돈 관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요.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전공과 관련된 분야다 보니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이런 신용강의를 들을 기회가 많았다는 점이죠. 대학생때 배운 신용 관련 지식은 평생 사용할 수 있어요. 이화인 여러분도 주변에서 신용강의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듣고 많은 정보를 얻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