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차 세계여성과학기술인대회(ICWES13), 길고도 짧았던 4일간의 행보를 살펴보자.

정명희 대회장과 이공주 조직위원장의 개회사로 행사는 막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공주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여성과학기술인들의 교류를 세계로 확장하고, 21세기 여성과학기술인력의 지도력을 확보하는 굳건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회식에는 세계여성과학기술인네트워크 모니크 프라이즈(Monique Frize) 회장과 우리 학교 신인령 총장·영부인 권양숙 여사가 참석해 주변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는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린다 킨(Linda Keen) 위원장과 케냐 여성생명공학포럼 노라 올램보(Olembo Norah K.) 단장 등 전세계의 저명한 해외 여성과학기술인들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기조연설에서 린다 킨 위원장은 과학기술조직에서의 리더십과 도전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25년간의 활동 경험을 토대로 확고한 가치관·용감한 결정 등 ‘6가지 리더십의 원칙’에 대해 제안했다. 그 중 ‘때로는 적당함을 추구할 줄 아는 리더상’은 완벽함을 추구했던 기존 과학기술계와 상반된 주장이다. 이에 그는 “포기할 줄 아는 것도 리더의 자질”이라며 강한 추진력과 고집이 리더 자질의 전부가 아님을 설명했다.

마지막 기조연설을 발표한 시스코 시스템즈의 모니크 모로우(Morrow Monique) CTO 컨설팅 엔지니어는 ‘지능형 정보 네트워크에 대한 미래 설계’를 주제로 연설했다. 여기서 그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년 후 세상에 대해 다양한 그래픽 자료를 제시했다. 미래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특히 기술을 힘주어 강조한 그는 “지금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핵심은 기술이지만 미래에는 상상조차 불가능할 정도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충분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분과세션에서는 정보통신·생명공학·나노·에너지·환경·우주항공의 6개 기술 분야와 리더십·교육·윤리 등 사회적인 문제를 두고 토론이 벌어졌다.

1964년 미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여성과학기술인들의 가장 큰 행사로 자리매김한 이번 행사는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참가자들은 마지막 행사인 폐막식에서 4일간의 대회 내용을 담은 동영상과 함께 대회의 주제가인 ‘함께 행동으로 나섭시다(Come and Shake Us into Action)’를 합창했다.

정명희 대회장은 이번 대회에 대해 “우리나라가 제1세계와 제3세계의 중간자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