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9일(월)·9월2일(금) 두 차례에 걸쳐 ‘2005 이화 구조개혁 간담회(이하 간담회)’가 열렸다. 총학생회(총학)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간담회는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와 교무처장·기획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차 간담회에서는 생활환경대(생환대) 폐지를 비롯한 ‘2005 이화 구조개혁(구조개혁)’에 대한 질의응답이 있었다. 이번 구조개혁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진행됐다는 총학의 지적에 송덕수 교무처장은 “모든 구조개혁이 계획 중에 있고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어 학생들에게 알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2차 간담회에서는 생환대·조형대의 학생대표가 구조개혁에 대한 입장을 학교측에 전달했다. 조형대 차호용 학생회장은 “옷에 대해 기능적·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의류직물학과가 예술적인 소양과 감각을 바탕으로 하는 종합예술대에 통합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통희 기획처장은 “구조개혁 위원회에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말했으나 “학장·전공교수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도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운위는 간담회 직후 회의를 열어 구조개혁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간담회였다고 평가했다. 생환대 이승희 공동대표는 “1·2차 간담회 모두 구조개혁의 원론적인 얘기를 반복해서 듣게 돼 아쉬웠다”며 “5일(월) 비상 단대운영위원회를 열어 구조개혁에 대한 구체적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대 장진영 학생회장은 “각 대학의 계획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참석하지 않아 구조개혁에 대한 속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미수(한국음악·3)씨는 “구조개혁 자체는 좋지만 학생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점은 문제”라고 말했다. 또 신정민(의직·4)씨는 “구조조정에 대한 학교의 공식적 발표가 없어 부정확한 소문만 난무한다”며 “학교에서 정확한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려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학교측은 구조개혁 위원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8월30일(화)·9월2일(금) 총장실 앞과 생활환경관 앞에서 ‘생환대 폐지 반대’를 주장하는 생환대 동창 70여명의 침묵 시위가 열렸다. 생환대 최남숙 동창회장은 “폐지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계속해서 시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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