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학 졸업생 유성숙(초교·05년 졸) 인터뷰

“하루가 가는 것이 아까웠어요”
금혼학칙 폐지로 재입학의 기회를 얻어 다시 이화의 교정을 밟게 된 이화인들이 있다. 이번 후기 학위 수여식에는 뒤늦게 학구열을 불태운 재입학생 10명이 졸업의 기쁨을 맛봤다. 그 중 재입학 이화인 모임 ‘이향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유성숙(초교 · 05년 졸)씨를 만나 남다른 졸업 소감을 들어봤다.
“40년 만에 졸업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기쁘다”는 그는 “다시 학교를 다니면서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실,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 대단한 결심이었다. 대학 4학년 때 결혼을 한 후 가정에만 충실하던 그였다. 그러다 ‘나를 찾고 싶다’는 생각에 방송통신대 유아교육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유치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금혼학칙이 폐지 되면서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그는 “졸업장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이화에 대한 그리움이 컸기 때문에 재입학을 결심했다”며 자신에게 ‘이화는 학교 이상의 특별한 존재’임을 강조했다.
재입학을 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이화에서의 1년은 그에게 하루하루가 즐거움이었다. 그는 “몇 년만에 친정에 돌아온 기분이었고, 하루가 가는 것이 아깝게 느껴졌다”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대학생활을 즐겼다. 대망의 마지막 수업시간, 후배들은 스무살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라는 뜻으로 “선배님 이제 스무살이시잖아요”라며 장미꽃 20송이를 건넸다. 그에게는 그 장미꽃 20송이가 가장 감동적인 선물이다.
그는 현재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고향 순천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평화학교’ 교장으로 부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졸업반지를 보여주며 “지식을 쌓는 일도 중요하지만 사랑을 담은 이화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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