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단위·대표 의견 수합에 소극적 모습 보여
일부 단대, 총학의 간담회 진행 태도에 문제 제기

‘8월19일 이대회계로부터 1000원이 입금되었습니다’계절학기를 들은 이화인이라면 누구나 입금확인 ARS를 통해 이 멘트를 들을 수 있게 됐다. 계절학기 등록금 중 기본금 1000원이 인하된 것이다. 이는 방학 중 5차례 있었던 학교­총학 간 계절학기 등록금 간담회(간담회)를 통해 성사된 결과다.

이번 간담회는 총 16개 단위 중 한 차례당 평균 4개 이하의 단위가 참여했다. 중운위 역시 5차례 모두 정족수에 미치지 못했다. 정족수를 넘지 못하면 결정한 안건은 효력이 없다. 이에 동아리연합회 이지연 회장은 “각 단위의 의견을 모두 수합해야 총학생회의 의견이 대표성을 띨 수 있다”며 “이번 간담회도 총학생회가 학생의 대표성을 지니려면 강제적으로라도 각 단위의 의견을 모았야 했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총학은 “이화인 의견은 기본적으로 단위가 모아오는 것”이라며 “투표로 선출된 대표가 단위 내 입장을 정리해 오지 않은 것은 책임감 문제”라고 반박했다.

또 이번 간담회는 대표들의 입장이 정리 되지 않은 채 진행됐다는 지적이다. 사범대 허은주 학생회장은 “당시 총학이 ‘이번엔 학교로부터 뭔가 나오지 않겠느냐’며 대책없이 간담회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학은 “계절학기가 끝나기 전에 빨리 결론을 내야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다”며 “원칙적으로는 1주일에 한 번 씩 단대운영위원회(단운위)가 열려 매주 한 번의 간담회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문대 김성은 학생회장은 “방학 중에는 논의할 안건이 적어 단운위를 매주 열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총학이 학교에 ‘계절학기 등록금을 문제’를 제기한 시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총학은 이화인에게 계절학기 금액이 공지된 후 학교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더불어 6월10일(금) 성사된 첫 간담회가 성과없이 끝나면서 등록금은 6월13일(월) 공지된 금액대로 학생들의 계좌로부터 인출됐다. 사범대 허은주 학생회장은 “총학은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을 중운위로부터 듣고 나서야 뒤늦게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비판했다.
또 간담회에 임하는 총학의 태도가 핵심을 벗어났다는 목소리도 높다. 본래 총학은 1차~4차 간담회까지 ‘등록금액을 처음부터 다시 책정하고 싶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마지막 간담회에서 학교 측의 ‘1000원 인하’통보에 등록금액에 관한 문제는 접고 복지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진행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사범대 허은주 학생회장은 “복지요구는 합당하지만 이 자리에서 논의될 내용은 아니다”라며 “목표한 바는 등록금액에 관한 것이 아니었나”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총학은 “애초부터 금액인상이 아닌 학교가 우리와 협상하지 않은 것에 대한 문제제기”였다며 “이런 자리가 쉽게 마련되지 않는 만큼, 액수가 협상됐으니 복지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간담회에 대한 이화인의 평가도 회의적이다. 김세란(언론·1)씨는 “등록금 1000원 인하는 명분일 뿐 학생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따낸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총학은 미처 사안에 대해 알지못한 잘못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환(식영·2)씨는 성과를 거둔 것에는 긍정적이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점은 학생회답지 않다”며 “자칫 학생이 아닌 학교 친화적인 이미지로 내비쳐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계절학기 등록금 간담회는 6월10일(금) 총학이 계절학기에 문제를 제기하며 처음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총학은 재무처에 등록금에 대한 새부자료를 요청했다. 1차 등록금 간담회는 서로의 입장차를 좁이지 못한채 끝이 났다. 6월21일(화) 열린 2차 등록금 간담회에서 총학은 부실한 자료 및 자료 전달 지연에 대해 학교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학교는 여전히 등록금 인상 입장을 고수하였다.

6월29일(수) 3차 등록금 간담회에서 총학은 기본금 인상에 문제를 제기했고, 서로의 입장차는 4차 등록금 간담회에서도 계속됐다. 그리고 7월13일(수) 열린 5차 등록금 간담회에서는 학교는 계절학기 등록금 기본금 1000원 인하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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